"그룹간 통합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임종윤 사장 만나 협력할 건 하겠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1.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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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간 통합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최고 신약 개발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회사를 위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뿐 아니라 임종윤 사장과도 협력할 부분은 하겠습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사진)은 14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질적인 두 그룹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합쳤다"며 "회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큰 결정을 내려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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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회장 인터뷰
한미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손해 감수한 큰 결정에 감사
한미사이언스 2400억 유증
강력한 연구개발에 쓰일 것

"그룹 간 통합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최고 신약 개발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회사를 위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뿐 아니라 임종윤 사장과도 협력할 부분은 하겠습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사진)은 14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질적인 두 그룹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합쳤다"며 "회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큰 결정을 내려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사업차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다.

앞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OCI홀딩스는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현물출자 18.6%, 신주 발행 8.4%)를 취득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현물출자 대가로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할 예정이다. 10.4%의 지분은 OCI홀딩스 개인 최대주주다. 이 회장(5.87%)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6.64%)를 비롯한 OCI 총수 일가의 개인 지분보다 많은 규모다.

이 회장은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만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을 아우르는 통합 지주사가 될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동반상생 공동경영 방식의 그룹 통합을 강조했다. 이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통합 지주사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지주사 이사회에는 이 회장과 임주현 사장 외에 OCI와 한미 측 사내이사도 한 명씩 참여한다.

두 그룹 통합의 바탕에는 신뢰가 깔려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면서 임주현 사장을 알게 됐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봤다. 이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OCI와 한미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 구조임을 이해하고, 두 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키워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OCI는 한미의 제약 노하우를, 한미는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눈여겨봤다.

이 회장은 "그간 바이오 투자를 해왔지만 아직 우리 역량이 부족함을 느꼈다"며 "바이오를 키우려면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데, OCI는 한미의 오랜 제약 업력과 경영진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의 제약·바이오 전문가와 한 팀이 돼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이 회장은 한미 대주주 일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돈만 생각했다면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다른 곳에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고 OCI와 함께하기로 했다"며 "송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도 만났으며, 한미를 사랑하는 그분의 진정성과 제약에 대한 전문성은 OCI와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한미사이언스는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는데, 이 돈은 강력한 연구개발(R&D)에 쓰일 것"이라며 "한미는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 OCI와 함께 아세안(ASEAN) 국가나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OCI금호(OCIM-금호피앤비화학), 피앤오케미칼(OCI-포스코퓨처엠)처럼 다른 회사와의 공동경영 경험도 갖고 있다.

앞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모친인 송 회장과 동생인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임종윤 사장은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물러난 뒤, 한미약품 사내이사이면서 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현재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최대주주이자, 2007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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