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백전노장 ‘심장의고동’, 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두바이 경마 데뷔전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서울경마장 소속 경주마 ‘심장의고동’(수, 8세, 한국, 오종환 마주)이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함께 오는 12일(금) 현지시각 오후 8시 25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6경주, 2000m 장거리 경주를 통해 첫 번째 해외 원정 데뷔전을 치른다.
국산 씨수말 ‘지금이순간’의 혈통을 이어받은 ‘심장의고동’은 2019년 서울에서 데뷔한 경주마다. 데뷔 첫해에 일간스포츠배(L, 1800m)우승, 코리안더비(G1, 1800m)2위, 대통령배(G1, 2000m)3위를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0년 ‘세계일보배(L, 1200m)’를 우승하며 전천후 경주 능력을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대통령배’를 우승하며 최강의 국산 경주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2년 대통령배에서는 2위를, 23년 대통령배에서는 4위를 기록하는 등 노장의 반열에 들어섰음에도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능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문세영 기수와의 호흡이 좋았다. 통산 1,879승을 기록 중인 문세영 기수는 황태자라는 별명과 함께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기수다. 2001년 데뷔한 문 기수는 여덟 번의 최우수 기수 선정, 43회의 대상경주 우승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심장의고동’과 문세영 기수는 2019년 ‘HRI트로피 특별경주’에 처음으로 합을 맞추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대통령배’ 우승의 영광을 포함해 바로 직전 경주까지 총 13번 호흡을 맞춰왔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 8일 두바이 현지에 도착해 ‘심장의고동’과 메이단 경마장 경주로에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문 기수는 “심장의고동‘이 나이가 들어 전성기 시절의 컨디션을 재현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모이는 두바이에서 국산 경주마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심장의고동’과 함께 출전하는 경주마들의 수준 역시 상당하다. 메이단 경마장에서만 4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영국 출신 7세 거세마 ‘북 리뷰(BOOK REVIEW)’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 무대에서 9전 8승을 거둔 두 마리의 경주마 ‘히어로 모(HERO MO, 4세, 수, 미국)’와 카비르칸(KABIRKHAN, 4세, 수, 미국)이 이번 경주 두바이 데뷔전을 함께 치르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서승운 기수와 함께 두바이 데뷔전에 나섰던 ‘벌마의스타’(수, 5세, 한국, 이종훈 마주)는 불안 요소로 점쳐졌던 불안한 출발을 드러내며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경주 이후 점점 좋은 적응력을 보이며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벌마의스타’는 국산마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오는 26일(금) 1200m 경주에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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