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EVIEW] '미나미노 2골+쿠보 출전' 일본, 2실점 허용 후 다득점!...베트남 4-2 대파
미나미노 멀티골, 나카무라 역전골로 4-2 승리
승리는 고무적인데 수비, 골키퍼 불안은 해결점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전반에 2실점을 하면서 일본은 당황했지만 분위기를 잡고 공격을 강호하면서 자신들의 축구를 했고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1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민국의 김종혁 주심이 경기를 운영했다.
[선발 라인업] 미토마 카오루 빠진 일본의 선발 라인업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스즈키 자이온, 이토 히로키, 타니구치 쇼고, 이타쿠라 코, 스가와라 유키나리,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 미나미노 타쿠미, 나카무라 케이토, 이토 준야, 호소야 마오를 선발로 내세웠다. 핵심으로 평가되는 쿠보 다케후사, 미토마 카오루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쿠보는 벤치에 있었는데 미토마는 제외였다. 아스널에서 뛰는 토미야스 타케히로도 없었다. 일본의 흑인 골키퍼 스즈키는 가나, 일본 혼혈이다.
일본은 과거 가와시마 에이지를 비롯해 확실한 골키퍼가 있었다. 최근까지도 다니엘 슈미트, 곤다 슈이치가 활약을 했는데 나이가 든 가운데 세대교체 흐름이 있었다. 나카무라 고스케가 탈락한 상황에서 스즈키와 함께 다이야 마에카와, 노자와 다이시 브랜든이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나계 혼혈 스즈키가 주전으로 낙점됐다. 스즈키는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유스에서 성장했고 1군에 데뷔를 한 뒤 활약을 이어갔다. 이승우가 뛰기도 했고 많은 일본인이 소속된 신트트라위던으로 가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아시안컵 본선 이전까지 A매치 4경기에 나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2002년생 스즈키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줬다.
부상 중인 미토마는 일본 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초 부상으로 소집이 불가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후루하시 쿄고, 카마다 다이치를 빼고 미토마를 26인 명단에 넣었다. 이를 두고 데 제르비 감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저 사전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미토마 부상 회복에 최대 6주가 걸린다고 했다. 소집이 된 것에 너무 놀랐다. 아시안컵에 뛰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면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는 잘 회복하고 있고 이후 출전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쿠보도 부상을 당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디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특히 쿠보와 관련해서 "쿠보는 소시에다드와 알라베스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쿠보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몇 시간 이내에 일본 대표팀으로 합류해 계속 치료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베트남은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필립 응구엔, 민 트롱 보, 탄 빈 응구엔, 투안 타이 판, 비엣 안 부이 후앙, 팜 후안 만, 훙 둥 도, 응구엔 탄 안, 디엔 박 응구엔, 타이 손 응구엔, 팜 뚜언 하이 팜을 선발로 썼다.
[프리뷰]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 일본vs박항서 감독이 떠난 후 하락세에 접어든 베트남
일본은 우승후보 1순위다. 1992, 2000, 2004, 2011년도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한 일본은 이후에도 매 대회 우승후보로 지목됐으나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에선 돌풍을 일으키던 카타르에 패하면서 준우승 고배를 마셨다.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신뢰한 결과, 일본은 아시아 최강 팀이 됐다.
전력이 매우 고르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옵션이 가득하며 특정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팀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팀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과 한 조가 되고도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 선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모리야스 감독 지휘 속 조직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친선전에서 독일, 튀르키예를 연이어 격파해 월드컵에 이어 또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연하게도 우승후보 1순위다. 모리야스 감독의 효율적인 축구와 용병술이 발휘된다면 13년 만에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스코어 90'은 11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매체는 총 10개 국가를 선정해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부터 낮은 순으로 발표했다.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은 일본이 차지했다. 매체는 총 28%의 확률로 일본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2위는 대한민국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졌다.
타매체들도 마찬가지로 이번 아시아컵 트로피는 일본의 차지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일본의 첫 상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아래 동남아시아의 복병으로 우뚝 섰다. 박항서 감독이 떠난 자리에 트루시에 감독이 왔다. 트루시에 감독은 백전노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을 지휘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이후 카타르, 마르세유, 모로코, 선전FC 등을 이끌었고 베트남 19세 이하 팀을 거쳐 베트남 A대표팀 자리에 올랐다. 경기력, 결과 모두 내지 못하면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박항서 감독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매 경기마다 듣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주전 골키퍼 당 반 람을 비롯해 도반 반 하우, 응우엔 호앙 득, 티엔 린, 부이 티엔중, 퀘 응옥 하이 등 수많은 주축들이 부상을 입어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첫 경기가 일본이라 더욱 부담스러운 베트남이다.
경기를 앞두고 도 홍 동은 "일본이 세계적인 국가대표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다. 관광을 하러 온 게 아니고 조 통과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강력하고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 하는데 작은 기회라고 있으면 냉철하게 공략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있다. 트루시에 감독 요구사항을 잘 따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전반전] 베트남 의외의 일격, 당황한 일본...막판 멀티골로 3-2 리드
주도권은 일본이 잡고 있지만 베트남은 라인을 내리지 않고 압박을 통해 대응했다. 일본은 서서히 공략을 했고 전반 11분 미나미노가 골을 넣었다. 베트남 골키퍼 필립이 성급한 판단으로 나와 골문을 비웠고 미나미노가 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이 앞서갔다. 선제골 이후 일본은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베트남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디엔 박이 헤더 득점을 터트렸다. 디엔 박은 2004년생으로 베트남 최연소 선수다. 도 홍 동이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백헤더로 연결했는데 스즈키를 넘어 그대로 골이 됐다. 동점골 이후 베트남은 더 기세를 타며 압박을 이어갔다. 일본은 주로 이토, 스가와라가 있는 우측에서 공격을 펼쳤다. 전반 22분 미나미노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4분 엔도의 좋은 패스가 나왔는데 수비에 막혔다.
베트남은 일본의 공격을 잘 통제했다. 베트남은 일본 후방을 공략했다. 전반 31분 디엔 박의 위협적인 침투가 나왔는데 스가와라가 반칙으로 막아냈다.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를 스즈키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이를 팜 뚜언 하이가 골로 연결하면서 베트남이 2-1로 앞서갔다.
의외의 일격을 맞은 일본은 공격에 더 고삐를 당겼다. 좌우 풀백이 더욱 전진해 공격에 임했다. 베트남은 수비에 임하다 역습 상황이 되면 속도 싸움에서 이기며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39분 이토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일본 공격진에 호소야, 나카무라가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전반 42분 호소야가 공을 빼앗아 이토에게 줬다. 이토가 역습을 펼쳤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호소야가 결정적 기회를 포착했다. 전반 43분 실수가 나오면서 일본 공격이 이어졌고 호소야가 슈팅을 했는데 필립이 막았다. 전반 44분 미나미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다.
엔도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가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일본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골로 일본은 11경기 연속 2골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은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타쿠라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이토와 스가와라의 좋은 호흡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이토가 드리블로 시선을 끌었고 수비 틈을 빠져나간 스가와라에게 패스를 줬다. 스가와라가 다시 내줬고 이토 슈팅이 나왔는데 필립이 선방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나카무라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이 나오면서 일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 몰아치던 전반에 비해 잔잔한 일본, 우에다 골로 쐐기 박아...4-2 승리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은 존재감이 없던 호소야 대신 우에다 아야세를 투입했다. 베트남은 레 팜 탄 롱을 추가해 변화를 줬다. 일본은 측면을 활용해서 공격을 펼쳤다. 베트남은 전반과 같이 5-4-1 포메이션을 유지하다 역습 한 방을 노렸다. 후반 8분 레 팜 탄 롱이 슈팅을 날렸는데 빗나갔다. 베트남은 역습을 제외하면 빌드업을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골을 원한 일본은 공격에 힘을 더했다. 후반 17분 나카무라를 빼고 도안 리츠를 넣었다. 베트남은 후반 19분 응우옌 반 쯔엉, 꾸엇 반 캉을 투입해 기동력을 확보했다. 일본은 도안과 미나미노를 앞세워 공격을 펼쳤다. 후반 23분 미나미노 슈팅은 필립 정면으로 향했다. 베트남은 전반과 달리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8분 우에다 슈팅은 필립에게 막혔다.
일본은 마이쿠마 세이야, 사노 카이슈를 추가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각각 스가와라, 모리타가 나갔다. 베트남은 후반 31분 쯔엉 티엔 안을 넣어 막판에 힘을 더했다. 일본은 무리하게 공격을 하기보다 여유롭게 소유를 하면서 흐름을 계속 가져왔다. 후반 38분 미나미노가 빠지고 쿠보가 들어왔다.
우에다가 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 엔도의 패스를 받고 쿠보가 들어왔고, 쿠보의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슈팅을 했는데 수비 맞고 베트남 골망으로 들어가면서 4-2 리드를 잡았다. 베트남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일본은 여유롭게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는 일본의 4-2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결과]
일본(4) : 미나미노 타쿠미(전반 11분, 전반 44분), 나카무라 케이토(전반 추가시간 4분), 우에다 아야세(후반 40분)
베트남(2) : 응우엔 디엔 박(전반 16분), 팜 뚜언 하이(전반 32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