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쿠보 84분 교체 투입… '아시아 최강' 日, 베트남에 4-2 진땀승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도 첫 경기는 난관이었다. 약체로 꼽히는 베트남을 상대로 진땀을 흘렸다.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베트남의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D조 1차전이 펼쳐졌다. 1만 7,385명의 관중이 자리한 가운데 양 팀이 혈투를 벌였다.
일본은 전반 11분 미나미노 타쿠미의 선제 골을 시작으로 전반 45분 미나미노, 전반 45+4분 나카무라 케이토, 후반 40분에 터진 우에다 아야세의 골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옌 딘 박, 전반 33분 팜 뚜언 하이가 득점했다.
일본은 허리를 두텁게 세운 라인업을 꺼냈다. 최전방엔 호소야 마오, 중원엔 나카무라 케이토, 모리타 히데마사, 엔도 와타루, 미나미노 타쿠미, 이토 준야, 수비 라인엔 이토 히로키, 타니구치 쇼고, 이타쿠라 코, 수가와라 유키나리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스즈키 자이온이 꼈다. 일본의 유럽파 핵심 선수인 쿠보 타케후사, 도안 리츠, 마에다 다이젠 등은 벤치에 자리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흘렀다. 일본은 킥오프부터 전체 라인을 바짝 끌어 올렸다. 수비수 둘만 후방에 남겨놓고 전원 공격에 임했다. 초반 5분까지는 양 팀 모두 차분하게 볼을 돌리며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을 보냈다.
전반 6분, 베트남 팜 뚜언 하이의 공격 찬스가 있었다. 일본 수비에 막혔지만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일본도 우측면의 이토 준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선제 골의 주인공은 리버풀에서 뛰는 미나미노 타쿠미였다.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수가와라의 첫 슛 시도는 골키퍼에 의해 차단됐지만, 미나미노의 슛이 베트남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베트남도 곧장 밀고 올라갔다. 베트남의 공격 상황이 3분 이상 지속됐다. 전반 16분엔 베트남이 원더 골로 포문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다. 높게 올라온 볼은 응우옌 딘 박의 머리를 맞고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키퍼 뒤편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골씩을 주고받은 일본과 베트남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경기에 집중했다. 원점으로 돌아선 상황이기에 더욱 신중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베트남이 다시 힘을 냈다. 동점 골의 주인공인 응우옌 딘 박이 골문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 일본 수비수 수가와라가 태클로 저지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 경기의 첫 번째 경고다. 베트남의 공격 찬스가 이어졌고, 베트남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 곳에서 시작된 프리킥은 베트남 부이 호앙 비엣 안의 헤더에 이은 팜 뚜언 하이의 슛으로 방점을 찍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속 득점한 베트남은 어느 정도 일본 파훼법을 찾은 듯했다.
기자석에 노트북을 여러 대 깔아놓고 무전기를 착용한 일본 대표팀의 분석 스태프들이 일순간 분주해졌다. 공격 찬스 하나에 박수를 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화면을 살피며 급히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한참 동안 벤치와 무전을 주고받았다.
예상치 못했던 베트남의 선전에, 일본은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 번씩 공격에 나설 때마다 베트남의 끈끈한 수비가 일본의 발목을 잡아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반 종료 직전 미나미노가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고, 45+4분 나카무라의 역전 골이 터지며 3-2로 일본이 리드를 잡았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은 마침내 후반 18분, 도안 리츠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베트남도 곧 선제 골의 주인공인 딘 박을 불러들이는 등 변화를 꾀했다.
일본은 세트피스 상황마다 날카로움을 자랑했다. 다양한 세트피스 패턴을 들고 나왔고, 킥이 강점인 전담 키커들이 계속해서 빈 공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미나미노의 슛이 이어졌지만 베트남 수문장 부이 호앙 비엣 안이 수 차례 저지해 관중들의 환호를 얻었다.
많은 골이 터진 전반과 비교하면 후반은 다소 루즈하게 흘렀다. 전반적으로 보더라도 분명 다이내믹한 경기는 아니었다. 일본과 베트남 모두 템포가 떨어진 채로 경기를 이어나갔고, 가끔씩 경합이 벌어졌다. 큰 충돌이나 다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은 무리하지 않고 점차 리드를 지키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꿔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우에다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2점 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 쿠보 타케후사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을 선발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쿠보는 후반 39분이 다 돼서야 교체로 투입돼 피치를 밟았다. 물론 100% 전력이 아니었다고는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의 모습은 아니었다. 알 투마마 스타디움을 방문한 일본 서포터스도 열띤 응원 보다는, 간간이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와 북소리로 응원을 대신했다. 분명 기대 이하의 경기 내용이었다.
베트남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일본은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이라크와 조별 리그 2차전에 나선다. 4년 전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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