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보다 전염병·굶주림 더 무서워”…100일 되도록 끝나지 않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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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100일을 맞았다.
전장인 가자지구 인구(230만명)의 4%인 9만여 명이 죽거나 다쳤고, 190만명이 피란길에 내몰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9만1160명이 죽거나 다쳤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85%인 약 190만명이 피란 길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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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약 60만명이 ‘기근’ 상태
유엔 “인류 인간성 더렵혀져”
전세계 곳곳 ‘종전 시위’에도
이 “누구도 우릴 막을 수 없다”
역대 중동 전쟁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피해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는 전쟁을 멈추라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않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9만1160명이 죽거나 다쳤다. 전체 인구 230만명의 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사망자는 2만3843명, 부상자는 6만317명이다. 실종자는 70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사실상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전쟁이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에서 매일 공습이 지속되고 있고, 피란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85%인 약 190만명이 피란 길에 오른 상태다. 겨울이라 추위는 거세지는데 연료는 부족하고, 위생 상태까지 악화되며 전염병이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은 220명이 하나의 화장실을 나눠쓰고 있다. 질병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가자지구 내 72개 1차 의료기관 가운데 53개(약 74%)가 의약품 부족 등을 이유로 폐쇄됐다.
무엇보다, 식량이 없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57만7000명이 통합식량안보 단계(IPC)에서 5단계 ‘기근’으로 분류됐다. 5단계는 주민들이 극심한 식량 부족과 굶주림을 겪으며, 기근에 대처할 능력과 주변의 지원마저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5단계로 분류된 인구는 70만6000명인데, 가자지구 주민 비중이 82%에 달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전염병과 기근으로 인해 폭격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13일 “지난 100일간 벌어진 막대한 죽음과 파괴, 피란민 발생, 굶주림, 상실과 슬픔이 우리 모두의 인간성을 더럽히고 있다”며 “가자지구 어린이 모두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었고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데다 기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즉각 종전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이 13일 밤부터 철야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즉각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100일 기자회견’에서 보란듯이 “헤이그도, ‘악의 축’도, 다른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위치한 지역이다. ICJ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소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악의 축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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