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열기 ‘연장 혈투’로 화답…김주성·조상현 감독 플레이에 ‘들썩’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농구판 최고의 축제답게 선수와 팬 모두 즐거웠던 흥겨운 잔치였다.
이번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경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 8일 티켓 예매 시작 후 3분 만에 5561석 전부 매진이 될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안쪽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경기는 팀 크블몽과 팀 공아지의 대결로 진행됐다. 팬투표 1위 허웅(KCC)이 팀 크블몽의 주력으로 나선 가운데 팀 공아지는 팬투표 2위 허훈(KT)이 이끌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 앞에서 선수들은 신이 났다. 전날 고양시의 한 대형 카페에 팬 120명을 초청, 커피 타임을 갖고 다양한 게임, 토크쇼, 포토 타임 등을 진행하며 우의를 다졌던 선수들은 이날 역시 작전 타임 등 쉬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여러 이벤트로 팬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백미는 3쿼터였다. 팀 크블몽의 김주성 감독과 팀 공아지의 조상현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었다.
현역 시절 프로농구 최고의 빅맨이었던 김 감독은 같은 팀의 김종규와 매치업이 됐고, 조 감독도 같은 팀 이관희의 타이트한 수비와 맞섰다.
특히 김 감독은 골밑슛을 2차례나 성공시키고 김종규의 돌파에 뒤에서 공만 쳐내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올스타전 핵심 이벤트인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슛 콘테스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엇갈렸다.
예선을 거쳐 4명만이 결선에 오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전창진 KCC 감독이 “훈련 때 10개를 던지면 11개가 들어간다”며 재능을 극찬했던 이근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22점을 기록한 이근휘는 전체 1위로 진출한 결선에서는 무려 27점을 넣어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21점)을 큰 차이로 눌렀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저스틴 구탕(LG)과 패리스 배스(KT)의 치열한 경쟁 끝에 배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은 1·2라운드로 진행해 그중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하는 식으로 이뤄졌는데, 배스는 1라운드에서는 45점에 그쳤으나 2라운드에선 공중에서 공을 다리 사이로 빼넣은 뒤 덩크를 하는 비트윈 더 레그 덩크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공중 360도 회전 후 비트윈 더 레그 덩크까지 성공, 50점 만점을 받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구탕도 난도 높은 덩크를 선보였으나 1·2라운드 모두 49점이어서 배스에 우승을 내줬다.
경기는 올스타전 역대 3번째이자 2001~2002시즌 이후 22년 만의 연장 혈투가 펼쳐진 끝에 팀 공아지가 135-128로 이겼다. 한때 20점 차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가 3쿼터부터 허웅(34점·3점슛 6개)과 디드릭 로슨(32점·15리바운드)을 중심으로 한 팀 크블몽의 반격에 휘말리며 연장전까지 이어졌지만, 연장 상황에서 자밀 워니(51점·14리바운드)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워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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