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방신실 “가장 특별했던 지난 시즌…올해도 ‘방실이’처럼 기쁨 드려야죠”
“지금 돌이켜 봐도 엄청 신기해요. 정말 내가 해냈나 싶을 정도로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한 해였어요.”
방신실(20·사진)은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지난해 영화 같은 성공신화를 썼다. 1·2부 투어를 병행하는 조건부 시드 선수로 출발해 정규투어 우승으로 신분 상승을 이뤘고, 트로피 2개를 안고 첫 시즌을 마쳤다. 처음 출전한 정규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4월)에서 300야드 안팎의 장타를 뿜어내며 일으킨 ‘방신실 신드롬’은 KLPGA 투어 시즌 초반 인기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장타의 서막’은 태국 농카이에서 치른 동계훈련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는 엄청난 장타자는 아니었는데, 전지훈련에서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0~25m 향상됐어요. 제발 10m라도 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 정도는 상상도 못했어요.”
체력훈련과 함께한 빈스윙 훈련이 비결이었다. 여러 도구를 사용해 꾸준히 빈스윙을 하면서 비거리가 늘어났고, 대회 때엔 언제나 100%의 힘으로 스윙했다. “저를 아는 선배 언니들이 처음엔 굉장히 놀랐어요. 비거리가 늘어나니 짧은 클럽을 잡는 기회가 많아지고 플레이가 쉬워졌죠.”
방신실이 조건부 시드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승밖에 없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5번째 정규투어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5월)에서 마침내 뜻을 이뤘지만 그 후 9월 초까지 10개 대회에서 5번이나 컷탈락을 하는 슬럼프도 겪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를 되찾은 방신실은 공격적인 경기 방식의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10월)에서 우승하는 등 총 9차례 톱10을 거두고 시즌을 마쳤다.
‘방신실 신드롬’이란 말에 기분이 좋았지만 부담감과도 싸워야 했다.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렸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씩 풀어나간 끝에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프로 첫 시즌에 화려한 성공, 짧은 슬럼프와 극복을 모두 경험한 방신실은 “첫 우승보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때 거둔 2승이 더 행복했다. 그 후 마음이 편해져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올해도 농카이로 전훈을 떠났다. 지난 12일 출국에 앞서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높이고, 부족한 쇼트게임과 퍼트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그는 “올해는 기복 없이, 작년보다 많은 3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후 국내에서 충분히 준비를 마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신의 이름 석 자가 ‘특별한 믿음이 있는 이름’이라고 밝힌 그는 “이름도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잘 웃다 보니까 ‘방실이’ ‘방실방실’ 등 별명으로 불렸다. 이름보다 ‘방실아’ 하고 불러줄 때 기분이 좋다”면서 “올해도 팬 여러분께 많은 기쁨을 드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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