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고통 함께 이겨내요”…힐링 캠프 처음 열려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는 학교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학폭 피해자와 가족들은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정신적인 상처, 즉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람 얼굴만 한 멍이 들 때까지 가슴을 때리고, 학교 폭력을 저질러 징계처분을 받고 전학을 가고도 또다시 동급생을 폭행하는 사례까지.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680여 건에 달합니다.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가족들.
알록달록 떡 반죽을 가지고 감귤과 동백꽃, 해녀 모양의 과자를 만들었습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엔 온 가족이 오랜만에 웃어 봅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힐링캠프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 "서로 돕고 정보도 나누고, 고통받을 적에는 서로 끌어안고 그러면서 서로 도움이 되면서. 가정까지도 회복이 되는 그런 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폭력의 상처와 고통을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담아왔는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속깊은 얘기를 함께 나누다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힐링캠프 참가 부모/음성변조 :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또 내가 가야 될 방향 같은 것을 그분들한테서 얻을 수 있나."]
[힐링캠프 참가 부모/음성변조 : "프로그램이나 이런 게 잘 마련이 돼 있어 가지고 아이들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위로하고 함께 웃었던 학폭 피해 학생과 가족들.
고통에서 벗어나 그들이 바라는 평범한 일상도 조금씩 가까워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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