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40대 남성,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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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을 굶었다"며 "국밥 한 그릇 사달라"던 누리꾼이 나흘 뒤 "제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난 10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에 "국밥 사달라"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되자 "며칠을 고민하다가 정말 큰 용기 내서 올린 글"이라고 다시 글을 올렸다.
그 가운데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는 그는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고 글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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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사흘을 굶었다”며 “국밥 한 그릇 사달라”던 누리꾼이 나흘 뒤 “제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난 10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에 “국밥 사달라”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되자 “며칠을 고민하다가 정말 큰 용기 내서 올린 글”이라고 다시 글을 올렸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무려 세 분께서 18만 원이라는 큰돈을 보내주셨다.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고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한 분과는 통화를 했는데, 하신 말씀이 와 닿았다. ‘설령 글 내용이 사기일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진짜 어려운 사정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그 사람을 살릴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며 “가슴에 꼭 새겨두겠다. 남은 돈은 아껴쓰고 힘내서 내일부터 버스카드 충전해서 열심히 일자리 알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한 식당에서 8000원짜리 황태콩나물국밥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만날 맨밥에 신김치에만 먹다가 몇 개월 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하던 중 지난해 장마철부터 하루 일하면 3~4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기도 힘들 정도가 됐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여름쯤부터 당장 안 입는 겨울옷 등을 중고로 1만 원, 몇천 원에 팔면서 버티기도 했다. 60만 원 정도의 긴급생계지원 받은 걸로 버텼다”라고 부연했다.
A씨는 “최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아져 택배나 아파트 건설 현장 일을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고 3일을 굶던 차에 휴대전화라도 팔아보려고 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팔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 가운데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는 그는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고 글을 올린 것이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인지 치아 상태가 나빴던 그가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건 국밥뿐이었기 때문이다.
46살인 그는 “작년에 긴급생계지원 신청할 때 기초수급과 주거급여도 신청했지만 조건 미달로 탈락했었다”라고도 했다.
A씨는 “이틀 동안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휴대전화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 주신 분, 그리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 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비관적이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빛을 비춰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자국 내딛어보려 한다”며 “이 글이 끝이 아니다. 희망이 없다 보니 그동안 목표가 없었는데, 첫 목표는 첫 월급 타면 작은 기부나마 해보는 거다. 주신 도움, 갚는다는 마음으로 다음 글은 기부 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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