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양용' 이준호, '이여름'이자 '이겨울'…이렇게 높은 데시벨의 함성
"들었던 함성 소리 중 가장 커…소름이 돋는다"
"가수·연기 다 해내기 쉽지 않아…사랑해주신 덕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그룹 '2PM' 멤버인 솔로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이렇게 묻자 함성이 더 커졌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는 당연하고 물만 마셔도 심지어 고개만 돌려도 객석 곳곳에서 대함(大喊)이 쏟아졌다.
이준호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은 이준호의 인기를 증험(證驗)한 자리다.
콘서트장은 가수의 현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자리인데, 특히 함성은 그 인기 지표 중 핵심이다. 그런데 이날 콘서트장 함성의 데시벨은 최근 어떤 콘서트장보다 높은 데시벨이었다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준호도 이날 핫티스트(2PM 팬덤)를 비롯한 팬들의 격한 반응에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이렇게나 반응이 좋다고요. 제가 들었던 함성 소리 중 가장 큰 거 같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저조차도 소름이 돋는다"고 놀라워할 정도였다. 심지어 "진짜 누가 시킨 거 같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말은 이준호가 틀렸다. 누가 시킨다고 목이 망가질 정도의 이런 함성을 낼 수는 없다. 진심이 묻어나는 마음이 시켜야 가능한 것이었다.
콘서트 타이틀이기도 한 '다시 만나는 날'로 시작한 이날 콘서트에서 이준호가 팬들을 대하는 마음 역시 진심이었다. "여기서 물을 마셔달라"는 요청에 마셨던 물을 또 마셨고 "내말 들엇" 같은 돌연 버럭 연기에 큰 반응이 오자 "조용히 햇" 등 연기도 이어나갔다.
이번 콘서트는 이준호가 2019년 '준호 더 베스트 인 서울' 이후 약 5년 만에 국내에서 여는 콘서트다. 물론 이전에도 한류스타였지만, 그간 이준호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MBC TV '옷소매 붉은 끝동'(2022), JTBC '킹더랜드'(2023) 등 출연한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연이어 대박이 나면서 배우로서 입지도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준호는 가수, 그리고 가수의 핵심인 콘서트라는 기본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 3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했다. '프레셔'에선 섹시함을 뽐냈고 '파이어'에선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었다. 특히 '인세인(INSANE)'이 화룡점정이었다. 강렬한 록사운드에 뇌쇄적인 몸짓과 연기로 관능의 정점을 찍었다. 작사, 작곡도 하는 이준호다. 콘서트에서 들려준 상당수의 곡을 그가 작업했다. '인세인'은 그 중 한 곡으로 "음악적으로 변화하고 싶었을 때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이준호는 팬들 사이에서 '이여름'으로 통한다. 2013년 여름 솔로 데뷔 후 매 여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붙여진 별명이다. 2022년 팬 콘서트 '이준호 2022 팬콘 비포 미드나이트'도 8월에 열렸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를 기점으로 '이겨울'로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맹추위도 물리치는 열기와 열정으로 누구보다 이 겨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으니까. 부드러운 중저음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지닌 그의 토크도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다.
팬뿐 아니라 함께 콘서트를 만드는 스태프도 누구보다 잘 챙기는 이준호이기도 했다. 밴드 마스터 소노다 료를 비롯 11년 간 호흡을 맞춘 일본 멤버들 위주로 구성된 밴드의 한 명 한 명 소개해줬는데, 밴드 멤버들은 적어온 한국어로 이준호와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특히 소노다 료는 "한국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매번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준호는 평소 콘서트에서 목소리를 듣기 힘든 댄서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도 이끌어냈다.
이번 콘서트가 더 대단한 건 이준호가 국내 정식 음반을 낸 적이 없음에도 세트리스트 25곡을 채우고 매 곡마다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준호는 국내 음반을 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언제가 좋은 곡, 좋은 때가 있다면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게요"라고 약속했다.
사실 이준호도 이날 인정했지만 배우, 가수 양쪽 활동을 모두 잘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수륙양용(水陸兩用) 같은 이준호는 이 두 부문을 능히 감당해낸다. 가수로서나 배우로서나 두루 쓸 수 있는 전천후 엔터테이너라는 걸 이번 콘서트가 새삼 증명했다.
이준호는 "이제 와서 얘기하지만 양면을 다 해내기가 정말 쉽지는 않았어요. 그 사이 정말 큰 힘이 됐던 건, 참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도 큰 복을 받았던 것처럼 늘 그룹·솔로·배우 활동을 참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했다. "저도 이제 와서 빼지는 않겠다. 저도 물론 잘했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무엇보다 여러분께 만족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올곧게, 바로 서있을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번 콘서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도 열렸다. 작년 7~8월 펼쳐진 일본 솔로 아레나 투어 '마타 아에루 히(다시 만나는 날)'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엔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임윤아, 배우 안세하 등 '킹더랜드'에서 이준호와 호흡을 맞춘 친한 배우들과 2PM 멤버 장우영 등이 객석에서 응원하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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