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에겐 무료로”…‘선한 영향력 가게’의 나눔
[앵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어딜 가든 만 원으로 한 끼 식사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8천 원 정도인 정부의 결식 우려 아동 지원금을 현실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책이 바뀌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베풀고 있는 선한 식당들을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브런치 가게 앞에 웃는 얼굴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식사 나눔에 참여하는 '선한영향력가게'의 표시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결식아동들에게 밥을 내어준 지 4년째.
[김정희/브런치 카페 운영 : "제가 어렸을 때는 온 동네 사람들이 아이들을 맡겨서 봐 주셨어요. 제가 준 음식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이 좀 따뜻해졌으면..."]
이젠 한 달에 한 번, 꽃을 들고 찾아오는 꼬마 손님도 생겼습니다.
[김정희/브런치 카페 운영 : "재개발구역에 살고 있는 두 자매가 있어요. 장미꽃 한 송이는 계속 사서 오더라고요. 이걸 안 받으면 자기네들이 미안해서 또 못 오겠다고..."]
4년 전부터 식사 나눔을 하고 있는 초밥집 사장님, 선행에 나서게 한 건 이십여 년 전 힘든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습니다.
[정근호/초밥집 운영 :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여서 집에 있는 물건들이 내 물건이 아니게끔 되는 뭐 사건이 있다거나, 뭐 빨간 딱지가 붙는다거나..."]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준 사장님도 있습니다.
[원덕호/한식집 운영 : "매출도 많이 줄고 솔직히 운영 자체가 좀 많이 힘든 상태이긴 한데, 제가 여기서 음식 장사를 하는 한 끝까지 조금 도와주고 싶어요."]
결식아동뿐만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에게도 흔쾌히 외상을 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원덕호/한식집 운영 : "고시원에 거주하세요. 용기를 좀 주고자 좋은 말도 몇 번 해 주고. 서로 같이 저도 지금 많이 힘든 상태인데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2019년부터 시작된 '선한영향력가게'.
이젠 음식점과 독서실, 미용실 등도 참여해 전국 3,500곳까지 늘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원덕호/한식집 운영 : "맘 편히 와서 좀 웃으면서 좀 맛있는 한 끼 먹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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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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