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 입장료 인상 논란…관광객만 ‘봉’?
[앵커]
코로나19로 한동한 뜸했던 해외여행이 요즘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모레부터 입장료를 30% 가까이 인상합니다.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큰 영향을 받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루브르박물관.
지난해 890만 명이 방문했는데, 68%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미리암 고메즈/스페인 관광객 : "루브르박물관에는 모나리자가 있잖아요. 딸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모나리자를 직접 보고 싶다고 해서 왔어요."]
박물관 입장료는 온라인 발매는 15유로로 우리 돈 2만 1천 원 정도, 현장 발매는 17유로로 2만 4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15일부터 둘 다 3만 원대로 인상됩니다.
한번에 30~40% 정도 대폭 올리는 겁니다.
4인 가족이 전시를 관람하려면 12만 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박물관 측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보수 비용 증가 등으로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방문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이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젤 파이유/콜롬비아 관광객 : "너무 비싸요. 한 명이면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비싼 티켓을) 살 수 있겠는데, 친구를 데려온다거나, 아이들과 가족이 오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각종 무료 입장 혜택이 유지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루브르박물관을 찾은 프랑스인 2명 중 한 명은 무료 입장이었습니다.
이 밖에 베르사유궁 입장료도 지난해보다 1.5유로 올라 우리 돈 3만원 정돕니다.
개선문도 새해부터 3유로가 올라 2만 3천 원 정도를 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프랑스가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각종 비용을 슬그머니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시는 올림픽 기간 동안 대중교통 요금도 2배 정도 올릴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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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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