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전동 스키’…설원 아닌 도로·산길서도 ‘씽씽’
전기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서 달리는 신개념 스키가 등장했다. 아스팔트가 깔린 도심 도로에서는 물론 돌과 나뭇가지가 나뒹구는 산길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개인 이동수단이 될지 주목된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 등은 최근 프랑스 스타트업 스카이휠이 전기 모터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전동 스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동 스키의 차체는 총 2개다. 탑승자는 양발에 신발처럼 전동 스키 차체를 하나씩 부착한다. 전동 스키 차체 앞뒤에는 바퀴가 하나씩 달렸다. 이 바퀴를 전기 모터의 힘으로 돌려 주행한다.
최근 많이 보급된 전동 킥보드와는 모양새와 운전 방법이 다르다. 전동 킥보드는 기다란 하나의 차체에 탑승자가 자신의 두 발을 모두 얹은 뒤 수직으로 올라온 핸들로 운전한다.
하지만 전동 스키는 양발에 하나씩 차체를 끼운 뒤 무선 리모컨으로 주행 속도를 결정한다.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에 해당하는 버튼을 손에 쥐고서 조작하는 셈이다.
주행 방향은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몸의 무게 중심을 좌우로 이동해 결정한다. 이 때문에 전동 스키 탑승자의 자세는 진짜 스키를 타는 사람과 비슷하다. 양손에 막대기 같은 기다란 스키폴을 쥐고 있지 않을 뿐이다.
전동 스키에 달린 바퀴 총 4개에는 각각 모터가 장착됐다. 이 때문에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자동차로 치면 4륜 구동이어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평탄한 도심 도로는 물론 돌과 풀이 널린 험준한 산길도 거뜬히 달릴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30㎞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2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최대 시속 80㎞까지 낼 수 있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공장에서 출고될 때 시속 25㎞로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장착된다. 스카이휠은 회사 설명자료를 통해 “전동 스키의 조작 방법은 약 20분이면 익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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