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시다, 노토 강진 2주 만에 첫 현장시찰…“예비비 추가 지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새해 첫날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발생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시찰했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늘(14일) 헬리콥터에 탑승해 노토반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와 스즈시 피난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들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노토반도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정부 예산 예비비에서 추가로 1천억엔(약 9천억 원) 이상을 지출하도록 하고, 피해 지역에 대해 ‘비상재해’ 지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반 시설 복구에 3개월 이상 걸리는 지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2차 피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부 피난민과 관계자들은 이날 기시다 총리의 현장 방문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애초 전날에 재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늦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시카와현은 노토반도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주택이 만 2천4백여 동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노토반도 중앙부에 있는 나나오시가 5천2백여 동, 강진 당시 가장 큰 흔들림이 관측된 시카마치 2천3백여 동 등입니다.

이시카와현과 인근 니가타현, 도야마현의 피해 주택은 모두 만 8천5백여 동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21명이며, 그중 13명은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시카와현은 밝혔습니다.

강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24명이며,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만 9천여 명입니다.

이시카와현은 이르면 내일부터 유족의 동의를 얻어 사망자의 성명과 주소, 나이 등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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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