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B.리그는 ‘올스타 게임 위크엔드 2024’를 오키나와에서 개최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메인 코트는 오키나와아레나. 바로 옆 육상경기장도 활용해 전야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펼쳐 올스타전을 즐기기 위해 찾은 팬들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13일과 14일 현지를 찾은 기자들에게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은 13일 3만엔(한화 약 27만원), 14일 3만5000엔(약 32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됐다.
‘호스트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선택한 농구팬은 경기장에 가장 먼저 입장할 수 있다. 경기장 1층에 마련된 라운지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활용한다. 입장 시 별도의 목걸이와 함께 물통, 방석 등을 작은 가방에 담은 기념품도 제공됐다. 입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라운지에서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B.리그가 지정한 올스타 선수들이 토크쇼에 참석,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무대가 크지 않아 ‘호스트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선택한 관람객은 근거리에서 스타들을 지켜볼 수 있었고, 추첨을 통해 올스타 유니폼을 받는 행운을 누린 주인공도 나왔다. 13일 펼쳐진 토크쇼에는 B.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를 대표해 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의 양재민(25)이 참석했고, 14일 올스타 본 경기에 앞서 열린 토크쇼에는 이대성(34·시호스 미카와)이 팬들과 거리를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
‘호스트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선택한 관람객에게 주어지는 식음료 무료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음료가 제공이 됐다. 원하는 만큼 음식을 즐기면서 올스타 경기를 관람하고, 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팬들이 오래 기다리는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여러 명의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라운드지가 농구 관련된 물품으로 장식됐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농구 골대의 림, 백보드 등으로 테이블을 제작했고, 각 테이블에는 농구공 장식도 다양한 형태로 돼 있었다. 라운지의 벽면은 농구 코트가 그려져 있기도 했다. 라운지에 있어도 코트 안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충분히 지켜볼 수 있도록 약 20대 정도의 TV가 벽면에 부착돼 있었다. 이는 오키나와아레나에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것이었다.
오키나와아레나는 2021년 3월 개장했다. 건축 당시 미국프로농구(NBA) 여러 경기장의 장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인지 라운지로 활용되는 공간이 상당히 넓었고, 코트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도 최소화 하는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택한 팬들에게 최대한의 편의가 제공됐다.
경기장 관람석은 1층 좌석이 제공됐다. 코트 사이드에 마련된 좌석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B.리그 관계자들은 수시로 좌석을 돌며 팬들의 상황을 살폈다.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체크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택한 사람들을 수시로 챙겼다. 비싼 입장료를 들여 올스타전을 관람하는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 참가자라는 점에서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가 막비지로 진행되자 라운지에선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호스트피탈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 재 방문 의사, 가격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번 오키나와 방문을 통해 농구경기장 이외의 장소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이를 통해 얼마나 지출을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담겼다.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도시를 찾은 농구팬들의 소비와 지출 등을 체크해 경제효과 분석도 하는 듯 했다.
B.리그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프로농구리그를 향해 뛰고 있다. 자국선수들의 성장 뿐 아니라 외국인선수, 아시아쿼터선수들의 수준도 최대한 끌어올려 아시아 농구팬들을 꾸준히 유입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았다. 현장을 찾은 한국, 중국, 필리핀, 대만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해 반응을 체크하고,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나가는데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올스타전뿐 아니라 각 프로구단에서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게 설문조사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꾸준한 투자를 통한 리그 수준의 향상뿐 아니라 구단과 리그의 마케팅 활성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끌어내려는 그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