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트럼프 대세’ 위력 가늠자

김유진 기자 2024. 1. 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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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론조사서 트럼프 48%, 헤일리 20%, 디샌티스 16%…2위 경쟁·한파 속 투표율 관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브레너 버드 아이오와주 법무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화상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이 열린다. 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트럼프 대세론’의 위력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변이 없는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심은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길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영하 30~40도를 넘나드는 아이오와의 유례없는 혹한과 폭설이 투표율의 변수로 떠올랐다. ‘대선 풍향계’로 불려온 아이오와 주민들의 표심은 향후 공화당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이틀 앞둔 13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 우위가 재확인됐다. NBC방송과 디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2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6%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대학 학위 미소지자, 등록 공화당원, 복음주의 기독교인, 첫 코커스 투표자 등 주요 그룹에서 고르게 5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경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율 차로 압승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껏 여론조사에서 30%포인트 안팎 차이로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를 앞선 만큼 과반 득표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판단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이 같은 야심에 아이오와 일대를 덮친 북극한파가 가장 큰 복병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농촌 지역은 기상 악화로 도로가 통제돼 투표율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코커스 당일 저녁 아이오와 기온은 1972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로 급히 날아가 화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그는 “(날씨에 대해) 걱정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너무나 헌신적이어서 유리 위를 걸어서라도 투표하러 올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고 지지자들을 추켜세우며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방청석에는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코커스 캡틴’ 모자를 쓴 이들이 자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압승 여부와 함께 2위 경쟁 중인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 중 누가 웃게 될지도 관심사다.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쫓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선전해 반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도 불렸다 지금은 조기 경선 퇴장설까지 제기되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기의 기반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코첼은 아이오와 코커스에 ‘두 개의 선거’가 존재한다면서 “트럼프 대 그의 기대치, 헤일리 대 디샌티스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5일 오후 7시(미 중부시간)부터 실시된다. 프라이머리와 달리 코커스는 등록 당원만 투표에 참여하며, 지역별로 지정된 교회나 강당에 모인 사람들이 일정 시간 토론을 벌인 후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아이오와 인구는 320만명에 불과하고, 그중 백인 인구가 90%에 이르기 때문에 미국민 민심을 대변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올여름 열릴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 2429명 중 아이오와에 배정된 숫자는 40명에 그친다. 그럼에도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앞으로의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의 경우 올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선 일정이 시작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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