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의 대변 못 해”…미국 “민주주의 승리”
[앵커]
타이완 못지 않게 이번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곳, 바로 미국과 중국이었겠죠.
자연 결과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워싱턴 특파원 연결돼있습니다.
우선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 중국 정부는 이번 결과가 못내 불편한 모양이네요?
[기자]
네, 이번 당선인을 '독립분자'라며 맹비난해 온 중국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중국 타이완 판공실은 성명을 내고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는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총통 당선 축하 성명을 발표한 미국과 일본, 영국 외교 당국에 대해서는 성명을 냈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각 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타이완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하나의 중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지 마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라이 후보의 당선을 '요행수'라고 표현하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대규모 무력시위를 하지는 않더라도 라이 당선인이 국방력 강화를 기치로 내건 만큼 중국이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더해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제재 방법은 경제 분야입니다.
중국은 이미 총통 선거 나흘 전 타이완산 농수산물과 자동차 등에 대해 관세감면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는데,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자 그럼 이정민 특파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이번 선거는 친중·반중 대결 양상이 강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란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때문에 독립 성향, 친미에 가까운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승리에 미국은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라이 당선인의 승리를 두고 타이완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선거제의 힘을 보여준 거라며 축하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타이완 관계 안정은 물론, 강압과 압박 없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타이완을 압박하고 통일을 추구해온 중국을 에둘러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 관계는 민주주의를 매개로 더 깊어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다만, 그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언급하며 중국을 자극하는 건 피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바이든/미국 대통령 : "(타이완 선거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경제와 안보, 양쪽에서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타이완과 더 강하게 손잡으려 할 걸로 보입니다.
미·중 대립도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부담, 그리고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미국-타이완 관계의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네 두 특파원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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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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