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AI·반도체 관련주가 대세… 어떤 ETF 담아볼까 [마이머니]

이도형 2024. 1. 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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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각종 상품 선봬
생성형 AI·온 디바이스 AI 최대 화두
AI반도체로 불리는 HBM 등 각광 받아
관련 장비주·반도체 패키징 기업 주목
국내 반도체 20개 기업 투자 상품 많아
2023년 주식형 ETF 중 수익률 71% 최고
올 차량용반도체 투자 상품 부상 전망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는 인공지능(AI)의 발전속도가 가파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였다. 특히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계산을 거쳐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가 올해 CES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모습이었다.

자연히 자본시장의 관심은 AI와 관련된 기업에 쏠린다. AI 기술이 발달하면 자연히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길었던 ‘불황의 터널’을 지나 업황 반등을 시작한 반도체 관련주들이 올해엔 크게 날아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자산운용사들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AI와 반도체 관련 주식상품을 묶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있다.

◆HBM 관련 장비주 집중투자

14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 ETF의 순자산이 8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 상장한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 ETF는 AI반도체의 꽃이라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관련 장비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HBM은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메모리를 말한다. HBM은 AI시대가 열리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메모리로 고성능 AI를 위한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6년까지 약 86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뿐 아니라 ‘손안의 미래’라 불리는 온 디바이스 AI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과 접목된 AI 관련 장비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HBM뿐 아니라 온 디바이스 AI 관련주 비중이 약 53%로 국내 상장된 소부장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 ETF는 AI 반도체 공정 전반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20.5%) △ISC(14.2%) △대덕전자(8.7%) 등과 온 디바이스AI 관련 장비주인 리노공업(17.4%), HPSP(9.5%) 등을 편입 중이다. 기초지수는 iSelect(아이셀렉트) AI반도체 핵심장비를 추종하며 총 보수는 연 0.39%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10월 국내 AI반도체 3대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I반도체포커스 ETF를 내놓았다. AI 반도체 및 HBM 산업 내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을 약 75%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해당 산업군 내 시가총액 4~20위 기업에 동일가중방식으로 투자한다. ACE AI반도체포커스 ETF가 대형주에 집중한 이유는 AI반도체 관련 장기성장 성과 직접 수혜 종목을 구성하기 위함이다.
국내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잔여 종목은 대부분 소재·공정 종목이다. AI반도체 메모리 생산과 소재와 직결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리고 한미반도체가 포트폴리오의 대부분 비중을 차지한다.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발표하는 FnGuide AI반도체 포커스지수다.
◆‘패키징과 미세화’ 기업에 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패키징과 미세화 기술을 가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TIGER(타이거) AI반도체핵심공정 ETF를 운영 중이다. 패키징 공정이란 가공을 마친 웨이퍼를 탑재시킬 기기에 맞는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으로 반도체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해당 ETF의 기초지수는 ‘iSelect AI반도체핵심공정 지수’다. 고도의 AI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한미반도체와 이수페타시스 등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로만 구성됐다. 8일 기준 HBM 등 AI반도체 관련주 비중은 100%다. AI반도체의 핵심공정은 패키징과 미세화인데, 8일 기준 HBM 등 패키징 비중은 62%, EUV 등 미세화 비중은 38%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8일 기준 누적 개인순매수는 270억원을 기록해 국내 반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성능의 고도화가 요구됨에 따라 패키징뿐만 아니라 미세화 역시 주목해야 한다”며 “핵심공정 기업들이라 할 수 있는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등 패키징 관련 기업들과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등 미세화 관련 종목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주식 시장 반도체 관련 기업 20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으로 편입한 HANARO K-반도체 ETF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비중이 69.8%다. 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Amundi자산운용은 종합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장비, 소재, 부품 등 국내 반도체 관련 다양한 업종이 투자 대상에 포함돼 있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HBM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점유율 또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반도체 관련 투자상품도 주목해 볼 만하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자율주행 기능 발전으로 인해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갈 차량용 반도체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 성능도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변화했다는 평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4%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 리노공업 등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팹리스 업체와 자동차 전장향 틈새시장을 영위하는 비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주식형 ETF 중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가 수익률 71.13%로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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