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번째 충청 찾은 한동훈 “청주서 초등학교...내 인성은 충청서 배운 것”
여야 지도부는 14일 주말인데도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으로 대거 내려갔다. 오는 4월 총선의 승리를 위해선 충청권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충남은 대한민국 전체의 생각을 좌우해 온 ‘스윙 보터(지지 정당을 바꾸는 지역)’였다”며 “충남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한 위원장의 충청 방문은 2일 대전, 4일 충북 청주, 9일 충북 단양에 이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충북 청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한 위원장은 “제가 원래 충청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서울 와서 서울말을 따라 하다 보니 말이 빨라졌다”며 “그렇지만 제 인성, 태도, 예의 모두 충청인의 마음에서 배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충북 단양군의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방문했다. 5일 전인 지난 9일 한 위원장도 구인사를 방문했었다. 홍 원내대표는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을 예방하고 “대학원에 다닐 때 구인사에서 숙박을 한 적이 있다”며 “4월 총선이 끝나면 당선자들과 함께 구인사에서 단체 템플 스테이를 하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단양 재래시장을 찾아 충북 지역 상인회와 간담회도 가졌다.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충청을 찾은 것은 충청 지역이 전국 민심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스윙 보터’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14대 대선부터 지난 20대 대선까지 충청권 1위 후보가 모두 대선에서 이겼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전체 28석 중 민주당이 20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8석을 얻었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압승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선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충청 지역을 탈환해야 한다. 한 위원장이 충청권에 내려갈 때마다 지역 연고를 강조하는 이유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충청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최근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의 탈당으로 흔들리는 충청 지역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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