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前 주장→세리에 A, '레알 레전드' 이적 후회..."유럽으로 복귀를 원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알 이티하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6)가 사우디 프로리그를 떠나고 싶어한다.
이탈리아 출신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카림 벤제마가 유럽으로 복귀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벤제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출신이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레알에서만 14년 동안 뛰었다.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와 프리메라리가 4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레알에서만 통산 648경기 354골 149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출신 역대 최다 득점 1위, 레알 역대 최다 출전 8위, 레알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1위, 레알 역대 외국인 라리가 최다 출전 1위, 레알 역대 최다 득점 2위, 레알 역대 도움 1위 등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2013-2014시즌부터 벤제마는 레알에서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공포의 'BBC 라인'을 구축했다. 당시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2022시즌은 벤제마의 하이라이트 시즌이었다. 벤제마는 시즌 46경기 44골 15도움으로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벤제마는 레알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멱살 잡고 이끌었다.
16강 파리 생제르망과 2차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팀을 8강에 진출시켰고, 8강 첼시와 경기에서도 1·2차전 합계 4골을 집어 넣으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4강(맨체스터 시티)에서도 3골을 몰아쳤고, 벤제마의 활약을 앞세워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벤제마는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발롱도르를 손에 넣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XI에 선정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하며 UEFA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벤제마는 라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레알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벤제마는 지난해 6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2년이었다. 벤제마는 연간 2억 유로(약 2800억원) 규모의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에 입성했다.
당시 사우디 클럽들은 두둑한 자본을 이용해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알 나스르로 이적했고,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파비뉴, 리야드 마레즈, 조던 헨더슨, 조르지뉴 바이날둠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출신 선수들이 모두 사우디행을 택했다.
사우디에서도 벤제마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누누 산투 감독(現 노팅엄 포레스트)와 불화를 겪었지만, 리그 15경기 9골 5도움으로 한 경기당 거의 한 개의 육박하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하지만 벤제마는 사우디에서 생활에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풋볼 뉴스'는 지난 8일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로 이적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니콜로 스키라 역시 벤제마가 유럽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소식을 알렸다.
벤제마는 최근 주장 완장까지 박탈 당했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알 이티하드 마르셀로 갈라도 감독은 벤제마가 팀 훈련에 6번 불참했던 벤제마에게 주장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이미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후, 문화, 경기장의 적은 군중, 아내에 대한 여성의 권리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주장 출신 헨더슨은 유벤투스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알프레도 페둘라는 "유벤투스는 헨더슨의 1년 임대를 앞두고 있다. 헨더슨은 6월에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올해 연봉도 150만 유로(약 21억원)로 삭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헨더슨이 유럽 복귀를 앞두면서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를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르트는 "실제 선수들의 대이동은 내년 여름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향력 있는 벤제마와 헨더슨의 이탈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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