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 첫 만남' 7년 연속 KS 신화 마주하는 국민타자…"한 수 배우겠다, 그러나"

이종서 2024. 1. 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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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는 자세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왕조'라고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해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지난해 롯데 수석코치로 있던 박흥식 코치와 2군 코치였던 김동한 코치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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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태형 감독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2/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30/
김태형 감독 취임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왕조'라고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중심에는 김태형 감독이 있었다.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해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투수 기용과 뚝심이 빛났다.

2년 차였던 2016년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꾸준하게 이뤄냈다. 2019년 다시 한 번 통합우승에 성공한 김 감독은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던 그였지만, 8년 차였던 2022년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치면서 두산과의 동행도 끝났다.

2023년 해설위원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그는 2024년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게 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나간 빈 자리에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을 선임할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은 화려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경험을 쌓았고, 모두 성공을 맛봤다. KBO리그에서 날린 467개의 홈런은 개인 통산 홈런 1위 기록이다.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될 정도로 라이온즈의 색깔이 강했다. 두산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을 뿐더러 은퇴 이후 코치 등 지도자 경험도 전무했다. 두산은 이 감독이 새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랐다.

이승엽 감독의 첫 해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11연승을 달리며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작성한 감독 데뷔 시즌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지독한 연승 후유증으로 순위를 지키지 못했지만, 9위였던 팀 성적을 5위로 끌어올리며 가을야구를 다시 맛보게 했다.

상승세 후 하락으로 시즌을 마쳐 정규시즌 마지막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 감독은 "팬들께서 많이 아쉬웠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1년 차 감독이라서 부족하다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감독 자리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비시즌 더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해서 2024년에는 야유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태형 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2/

이 감독이 1차 목표였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나온 아쉬움의 목소리는 '전임자'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도 있다. '이승엽호' 두산은 '김태형호' 롯데와 오는 4월5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누구보다 두산을 잘 알고 있는 김태형 감독과의 맞대결. 여기에 고영민 김주찬 유재신 등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코치도 롯데로 이동했다. 반면, 두산은 지난해 롯데 수석코치로 있던 박흥식 코치와 2군 코치였던 김동한 코치를 영입했다.

이 감독은 롯데전 이야기에 "한 수 배우도록 하겠다"고 겸손한 답을 했다.

'겸손'이 곧 패배 인정을 뜻한 건 아니었다. 이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로 하지만, 우리가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베테랑 감독님이시지만, 경기장에서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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