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 걷는 정의당 ‘녹색정의당’ 당명 개정 추진
22대 국회 개원 후 해산 계획
류호정 의원은 15일 탈당 발표
정의당은 오는 4·10 총선을 한시적으로 ‘녹색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한다. 녹색당과 함께 선거연합정당을 꾸렸다가 22대 국회 개원 후에는 각자 당으로 흩어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탈파 등과 함께하는 ‘제3지대 중도신당’에 합류하는 대신 독자적인 진보정당 노선을 가기로 한 것이다.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을 탈당한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기 당대회를 열고 22대 총선에서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과 함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자치분권을 위한 공동 강령’도 채택했다. 선거연합정당 추진안은 오는 25일 당원 총투표, 다음달 3일 창당대회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다.
새 당명은 녹색정의당으로 하기로 녹색당과 잠정 합의했다. 신당은 김찬휘 녹색당 대표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4·10 총선에서 후보를 공동으로 공천한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 1·2번을 노동·녹색 세력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선거연합정당은 총선이 끝나고 각자 당으로 흩어진다.
정의당은 당 안팎에서 ‘제3지대 중도 빅텐트론’(세번째권력)과 ‘진보대연합론’(진보당)을 각각 요구받아왔으나 이날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소속 정치인 탈당 등의 출혈을 겪었다. 조성주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의당을 탈당하고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이날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꾸린 미래대연합에 합류했다.
류 의원은 이날 기자단에 “내일(15일) 거취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탈당한다. 의원직도 같이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선택’에 합류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번 의원임에도 신당 창당에 참여한 류 의원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해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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