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의 쓱크랩북] SSG 마운드 세대교체, 알 깨고 나올까… 유망주 리포트①, 투‧포수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단 전체에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SSG의 화두 중 하나는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자리를 누가 이어 받을 것이냐다. 지난해 대활약한 노경은 고효준은 올해도 중용될 예정이지만, 어쨌든 던진 날보다는 던질 날이 짧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선수가 버텨줄 때 최대한 빨리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발 투수들은 매년 외국인 두 자리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고, 아직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에이스 김광현의 영향력도 있다. 오원석이라는 새로운 좌완 선발 자원이 어쨌든 꾸준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데다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베테랑 자원들도 보유 중이다. 하지만 불펜은 오롯이 국내 선수들로 해결해야 하고, 더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SSG의 주안점이 될 법하다.
여기에 이재원의 경기력 저하 이후 포수 문제도 쉬이 풀리지 않는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최근 영입하기는 했으나 역시 장기적인 자원은 아니다. 이지영 이후 팀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할 포수들도 진득하게 키워야 하고, 이는 SSG의 이번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세대교체 흐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1군에서 뛰었으나 더 기량 발전이 필요했던 어린 선수, 1.5군급 선수,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으나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됐던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참가한 선수 위주로 그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06 류현곤
2004년생, 우완, 178㎝/78㎏, 청담고, 2023년 8라운드(전체 75순위)
지난해 SSG 퓨처스팀(2군)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신인 투수 중 하나였다. 지명 당시부터 SSG 내부에서는 은근히 쾌재를 불렀던 자원이기도 하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아 중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히든카드로 평가됐다. 입단 후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거치며 구속도 시속 140㎞대 중반까지 올라오며 시즌 막판 1군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전략적 기대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중반 찾아온 부상으로 다소 주춤하며 1군 데뷔에는 실패했으나 SSG에 부족한 옆구리 유형의 선수라는 점에서 1군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59 백승건
2000년생, 좌완, 183㎝/85㎏, 인천고, 2019년 1차 지명
2019년 1차 지명자 출신으로 팀의 차세대 좌완 중 하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2019년과 2020년 1군에서 총 25경기를 소화했다. 좌완으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입대 전까지는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가다듬은 뒤 구속이 2~3㎞ 향상되며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으나 7월 이후 부상이 찾아오며 페이스가 꺾인 케이스.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고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며 1군 경험도 제법 있다는 점에서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좌완 전력 중 우선권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61 서상준
2000년생, 우완, 193㎝/108㎏, 영문고, 2019년 2차 7라운드(전체 66순위)
고교 시절부터 현재 기량보다는 향후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대형 우완 자원.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제구 이슈가 있었으나 지난해 팀이 전략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며 많은 수정을 거쳤고, 2군에서는 마무리로도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시즌 막판에는 1군 무대에 데뷔했고, 패스트볼은 경쟁력이 있다는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구를 잡기 위해 셋포지션으로 던졌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와인드업에 들어가면 150㎞대 중‧후반의 구속을 예상하는 건 결코 무리가 아니다. 제구 문제와 결정구 장착 숙제를 순조롭게 풀어간다면 2~3년 내 팀 필승조로 자리할 수 있는 거대한 재능임은 분명하다. 현재 SSG 선수단 1‧2군을 통틀어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98 송영진
2004년생, 우완, 185㎝/90㎏, 대전고, 2023년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난 시즌 초반 1군에서 당찬 투구를 선보이며 4월까지 승승장구해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은 우완 선발 자원이다. 최고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때로는 싱커, 때로는 커터 등 자신도 예상할 수 없는 패스트볼 움직임을 가져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마운드에서의 자신감 등도 대성의 가능성을 가졌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지난해는 5월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경험을 토대로 더 철저히 준비한 채 2024년을 맞이한다. 현재 SSG 선발진에서는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어린 선수로, 이숭용 감독은 송영진에게도 선발 경쟁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49 신헌민
2002년생, 우완, 187㎝/88㎏, 광주동성고, 2022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입단 이후 SSG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마운드 자원이다. 약간 말랐던 체형을 키우고 몸을 잘 만든다면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며, 실제 지난해 그 구속에 이르면서 헛된 기대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으며 우타자를 잡을 수 있는 각이 좋은 매력적인 커브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11경기에 뛰었으며, 좌타자 상대 결정구를 장착할 수 있다면 충분히 1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 올해도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39 이기순
2003년생, 좌완, 174㎝/74㎏, 동산고, 2022년 2차 5라운드(전체 42순위)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지만, 의외로 터프한 공을 던지는 좌완 불펜 자원. 고교 시절부터 구속 이상의 위력을 가진 패스트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실제 트래킹 데이터로 측정한 회전 수나 수직 무브먼트 수치에서 팀 내 상위권 숫자를 가지고 있다.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던지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좋은 퓨처스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1군 데뷔전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최고 146㎞ 수준의 구속도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SG 좌완 불펜진의 다크호스다.
#92 이로운
2004년생, 우완, 185㎝/105㎏, 대구고, 2023년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난해 신인으로 1군 50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며 혜성처럼 등장, SSG 마운드 세대교체의 희망으로 떠오른 차세대 마무리 투수. 단단한 하체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시속 150㎞ 이상의 패스트볼, 그리고 여러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담대한 성격에 공격적인 승부 또한 호평을 받았다. 체력을 유지하고 경기의 기복을 줄일 수 있다면 차츰 쌓여가는 경험 속에 팀 필승조 승격의 발판을 놓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올해 SSG에서 당장 전력화가 가능한 어린 불펜 투수로 손꼽힌다.
#40 허민혁
1999년생, 우완, 188㎝/90㎏, 공주고, 2019년 2차 4라운드(전체 36순위)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이는 우완 자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팀 복귀를 알렸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의 이상적인 궤적 조합을 가지고 있다.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성장세가 많은 호평을 받은 선수 중 하나이며 투구 폼 수정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제구 또한 긍정적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도 뛰었을 정도로 경기 체력이 있는 편이고 1군에서도 롱릴리프 활용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모은다.
#03 김건이
2001년생, 우투좌타, 183㎝/90㎏, 강릉영동대, 2023년 10라운드(전체 95순위)
지난해 퓨처스팀 최고의 발견 중 하나로 뽑히는 포수 자원이다. 포수로서의 수비력은 아직 가다듬을 것이 있다는 평가지만, 적어도 공격에서는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았다. 정확도 측면에서 공을 예쁘게 때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타구 분포도 고른 편이다. 방망이 궤적이 빠른 공은 물론 변화구도 잘 대처할 수 있는 기본을 가지고 있다는 게 퓨처스팀의 기대다. 지난해에는 외야수로 겸업하면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고 입단 당시의 기대치보다 훨씬 더 좋은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며, 올해 SSG 포수 육성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선수다.
#52 전경원
1999년생, 우투우타, 184㎝/95㎏, 성남고, 2018년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
포수로서의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운동 선수로서의 성실한 훈련 자세와 파이팅으로 배터리 코치들의 공통된 호평을 이끌어 낸 선수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다소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기부터 타격에서도 오름세를 그리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타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일발장타력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큰 발전을 이뤄내며 1군을 향한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2군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단이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차세대 자원이다.
#32 조형우
2002년생, 우투우타, 187㎝/95㎏, 광주일고, 2021년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구단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이자, 구단 포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차세대 대형 포수 자원이다. 체격과 성품 등 포수로서 가져야 할 자질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칭찬을 받으며, 특히 리그 어느 포수에도 밀리지 않는 강견을 자랑한다. 2루 도루 저지 팝타임과 송구 스피드는 KBO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다. 지난해 1군에서도 62경기에 나가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으며, 타격 향상을 목표로 오프시즌 과제에 매달렸다. 도루 저지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질 향후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타격도 콘택트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장타까지 보유한 공‧수 겸장 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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