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망했다더니 돈 몰린다고?”…발 빠른 개미들 한중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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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증시에 베팅하는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돼 관심이 쏠린다.
처참한 수익률에도 최근 중국 펀드에 몰리는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저점매수 전략에 베팅하는 투자자금이 중국 펀드에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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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펀드에 1383억 뭉칫돈
日펀드는 “고점 찍었다” 판단
한달 만에 60억원 빠져나가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직전 한달간 일본 펀드 설정액은 60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중국에 베팅하는 펀드 설정액은 1383억원,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싱가포르, 대만)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569억원씩 증가했다.
실제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TIGER 일본니케이225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같은날 기준으로 최근 1주새 7억원, 한달새 3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4.7% 상승하며 버블경제 붕괴 위기 전인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니케이225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홍콩H지수를 따르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는 1주새 147억원, 1달새 205억원이 순유입됐다.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CSI300에도 같은기간 20억원, 80억원씩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과 중국 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일본 투자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1.70%로 북미에 이어 전체 지역별 펀드 중 두번째로 높다. 최근 한달 수익률도 3.48%로 양호하다.
처참한 수익률에도 최근 중국 펀드에 몰리는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중앙정부 레버리징(부채 증가), 부동산 경기 연착륙, 미중관계 포괄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와 증시의 상대적 강점이 점차 부각되면서 상반기에는 성장주와 대형주, 하반기는 블루칩 회복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측은 “2023년 증시 부진의 본질적인 원인이었던 매출 성장률 둔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은 4/4분기를 저점으로 2024년 1/4분기부터 완만한 반등 재개가 예상된다”며 시장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테크 및 시클리컬(cyclical·경기 사이클을 타는) 대형주가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저점매수 전략에 베팅하는 투자자금이 중국 펀드에 몰린 것이다.
반대로 일본은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는데 맞춰 차익을 가져가려는 수요가 집중된 결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단, 당분간 일본 증시 전망이 밝은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일본에 투자하려는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과거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정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일본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수혜 확대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주가측면에서 일본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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