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시한부'‥'난임'의 또 다른 이름

허원철 2024. 1.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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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0.7명.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입니다.

이렇게 아이 낳기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바로 '난임부부'들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사는 지역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난임부부들의 부담은 크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한이 있어도 포기는 할 수 없다'는 난임부부들.

허원철 영상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 어느샌가 은애 씨에게 익숙해진 시간입니다.

[탁은애/43세] "신선(배아)8차 동결(배아)2회차 했어요. 공난포(난자 없는 난포)를 본 이력이 있어서 병원을 알아보다가…저희가 믿고 시술받을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서 가는 거죠."

어렵게 찾은 병원에는 은애 씨가 기다리는 결과가 있을까요?

[의사] "안타깝지만 이 배아는 이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탁은애/43세] "네.."

계속되는 시도 속에 실패가 거듭되면서 부담 역시 쌓여갑니다.

[탁은애/43세] "PGT 검사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없고, 전적으로 저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실패 횟수가 늘수록 저희한테도 그게 부담이고…"

[김지향/산부인과 교수] "우리나라 분들이 평생 난임 시술을 몇 번 하나 보면, 최소 3.7회거든요. 40대 넘어가면 7회, 8회, 9회, 훨씬 넘어가죠. 그게 누적이 되다 보면, 거의 자기가 드는 비용이 어마 무시하게 든다는데 여전히 지원사업이 많아도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큰 허들이거든요."

시술이 있는 날마다 무급 단축근무를 하는 수희 씨.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가는 이 상황이 야속하기만 한데요.

"(난포가) 하나 그대로인 거죠?" "난포가 제대로 자라지는 않았고, 확 성장하지는 않았어요." "네.."

현실을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마음은 무거워져만 갑니다.

[문경용/산부인과 전문의] "양수희 님 나이에 비해서 난소 기능 저하가 심해서, 난자가 적게 남아 있고 앞으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짧은 건 사실이지만, 그런 걸 같이 노력할 테니까…"

[양수희] "시험관 시술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시한부거든요. 저는 이제 폐경에 가깝기 때문에 휴직해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고 싶었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하니까…차선책으로 단축 근무를 해서…"

[김지향/산부인과 교수] "임신 시도라는 건 한때고 골든타임 놓치면 불리해지는 거잖아요. 난임 치료는 특성상 2주 이내에 굉장히 다회 방문을 해야 되고, 그날 눈치 안 보고 병원에 올 수 있게 사회가 도와줘야 된다고 봅니다."

힘들고 또 힘들어도, 낳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다.

[양수희] "사실 뭐 크게 바라는 건 없고, 그냥…배우자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네. 그래서 임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취재·구성: 허원철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문명배 / 디자인: 유승호, 곽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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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허원철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문명배 / 디자인: 유승호, 곽정연

허원철 기자(won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34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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