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는다”…미국 ‘표정관리’ 하며 중국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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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당선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중국은 상대를 견제하는 미묘한 입장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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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대만과의 ‘초밀착’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내고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 뒤 “미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한 해법 모색, 강압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약속한다”며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 관계는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서 깊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겠다.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관계법에 부합해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에 이어 또 다시 친미 성향의 총통이 당선됐음에도 ‘양안 관계의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선거 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며 “필연적으로 조국이 통일될 것이라는 사실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선거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입장문을 내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만 섬 안의 형세가 어떻게 바뀌든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당국의 입장문 외에는 선거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대만 총통 선거 당시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 확정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의 선거 결과를 잘 지켜봤으며 앞으로도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로 인해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 요소”라며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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