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의 귀환···안세영 말레이시아오픈 타이쯔잉 꺾고 우승

안세영이 14일 세계배드민턴연맹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을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이 돌아왔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을 2-1(10-21 21-10 21-18)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초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펼쳐 천위페이(중국)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안세영은 이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오른 다리에 붕대를 감고 나와 코트를 누볐다. 3세트 막판에는 넘어지며 부상 부위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고비를 잘 넘기며 우승을 이뤄냈다.

안세영은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복귀전인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에서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져 동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같은 달 이어진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에서 탈락해 2023년에 처음으로 국제대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달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선 타이쯔잉과의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24년 처음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8강전에서 세계 22위 여지아민(싱가포르)에게 진땀승을 거두는 등 고전했으나 이후 준결승에서 장이만(중국)을 완파하고 결승에선 타이쯔잉에게 설욕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정상 등극 희망을 키웠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는 몸이 덜 풀린 듯 고전하며 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2세트에서 회복해 21-10으로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3세트에서 막판 접전을 이겨내고 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혼합복식 결승전에선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에게 0-2(18-21 15-21)로 져 준우승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