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노부부 사망 잇따라‥"불 끌 사람이 없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전북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얼마 전 남원에서도 화재로 노부부가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시골은 소방서가 멀고 마을에 노인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불을 끄는 것도, 피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전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방 관계자] "펌프차 두 대, 물탱크 한 대 추가 출동 바람."
시골 마을 골목길 사이로 새빨간 불길이 솟구쳐 오릅니다.
어제(13일) 밤 10시 15분쯤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8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고, 불길은 주택 두 동을 태운 뒤 1시간 반 만에 진화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숙모님은 치매기가 있으시고, 삼촌은 거동을 잘 못했어요. 요양 거기서 하루종일 계시고 여기 저녁에는 모셔다 드리고."
앞서 3일 전북 남원에서도 단독주택에 불이 나 80대 남성과 60대 아내가 숨졌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은 노년층이 많아 대피도 쉽지 않고, 소방서와 멀다 보니 초기 대응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시의 경우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인 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비율이 90%에 달하지만, 시골은 절반인 4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청장년층은 도시로 떠나고 마을에 노인들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초기 대응도 어렵습니다.
[익산 화재 피해 유가족(음성 변조)] "옛날 같으면 벌써 소리 지르고 막 물 부어서 끄고 그럴 텐데…불나도 누가 와서 쫓아올 사람도 없고, 발견도 못 해…"
실제 최근 3년간 전라북도 내에서 화재로 숨진 36명 중 약 61%인 22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령층 대상 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소방 장비를 보강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지만 화재 취약 계층 및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전주) /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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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정희(전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33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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