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재로 노부부 사망".. 인적 없는 시골, 화마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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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주말 밤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일로 남원에서도 노부부가 숨지는 등 최근 노년층 화재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어제(13일) 밤 10시 15분쯤 익산 함라의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 두 동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 당국은 인구졀벽으로 소멸의 위기에 놓인 시골 지역이 화마에도 쉽사리 노출되고 있다며 소방시설을 지원하고, 안전 교육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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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밤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일로 남원에서도 노부부가 숨지는 등 최근 노년층 화재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농어촌 지역에 노인들만 남으면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 관계자]
"펌프 차 두 대, 물탱크 한 대 추가 출동 바람"
어두운 밤, 시골 마을 골목길 사이로 새빨간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오릅니다.
희뿌연 연기가 마을 전체에 자욱하게 깔렸고, 집은 금세 주저앉아 시커멓게 타 버린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어제(13일) 밤 10시 15분쯤 익산 함라의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 두 동이 불에 탔습니다.
집 안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숙모님은 치매기가 있으시고, 삼촌은 거동을 잘 못했어요. 요양 거기서 하루 종일 계시고 여기 저녁에는 모셔다 드리고."
가족들은 살던 곳을 떠나기 싫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곧 모셔갈 계획이었지만, 그 사이 집이 화마에 휩싸였다며 술픔을 참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옛날 같으면 벌써 소리 지르고 막 물 부어가지고 끄고 그럴 텐데.. 불 나도 누가 와서 쫓아올 사람도 없고, 발견도 못해."
신년 벽두에도 남원 산동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80대 할아버지와 60대 할머니가 숨지는 등 비슷비슷한 화재로 취약층 사망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게 현실,
[전재웅 기자]
"특히 농촌 지역에는 노년층이 많아 대피도 쉽지 않고, 소방서와 멀다 보니 초기 대응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3년간 전라북도 내 화재 사망자 36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22명으로, 60%를 넘어 섰고,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청장년층은 떠나고 노인들만 남으면서 화재에 대처가 쉽지 않고, 그만큼 피해도 집중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경우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인 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비율이 90%에 달하지만, 시골은 절반인 45%에 그쳐 초기 대응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소방 당국은 인구졀벽으로 소멸의 위기에 놓인 시골 지역이 화마에도 쉽사리 노출되고 있다며 소방시설을 지원하고, 안전 교육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김현희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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