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5년 기다림 날린 뜨거운 팬사랑 [리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PM 이준호가 5년 만에 만난 팬들에게 뜨거운 팬사랑을 전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준호의 솔로 콘서트 '2024 이준호 CONCERT 다시 만나는 날'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2023년 7월과 8월 진행된 일본 솔로 아레나 투어 'LEE JUNHO Arena Tour 2023 "마타 아에루 히"'(다시 만나는 날)의 연장선이자 2019년 3월 '2PM JUNHO SOLO CONCERT JUNHO THE BEST IN SEOUL'(준호 더 베스트 인 서울) 이후 약 5년 만에 전개하는 국내 단독 솔로 콘서트다.
먼저 공연 타이틀과 동명인 '다시 만난 날'의 한국어 버전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이준호는 무대 후 터져나온 팬들의 거대한 "이준호" 연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5년 전에 있던 공연의 후반전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본 투어 다시 만나는 날을 파이널로 하게 되는 공연이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기에 좀 눌리는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열심히 불을 질러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준호는 약 200분간 총 25곡을 소화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호흡했다.
이준호는 안정감 있는 라이브 실력과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한 퍼포먼스,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그는 객석 여러 곳을 번갈아 바라보며 공연을 해 공연장 곳곳에 자리한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멘트 시간도 여러 번 가지며 팬들과의 소통에 열중했다. 그는 각 노래에 담긴 사연을 소개하는가 하면 노래할 때 팬들이 해야 하는 응원법도 공유하며 관객과 함께 만드는 무대를 이어갔다.
여기에 이준호는 최초 공개 무대들로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Can I (Korean Ver.)'는 이준호의 일본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현지 스페셜 싱글의 한국어 버전으로, 이준호가 직접 노랫말을 써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3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Nothing But You (Korean Ver.)' 무대에서는 이준호가 반주 없이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 감동을 줬다.
이준호는 끝없는 사랑을 주는 팬들에게 여러 번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이 받은 감동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올해 가수로서 16년차가 됐고, 솔로 가수로는 11년차가 됐다. 배우로서도 11년 정도가 됐다. 콘서트 하면서 가장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생각하는 건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콘서트에서 하는 노래 전부를 작사 작곡할 수 있게 돼서 뿌듯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물론 요새는 그게 그렇게 자랑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자랑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6년간 참 바빴던 것 같다. 가수로서 그룹 활동도 하고 투어도 해보고 11년 동안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진짜 쉴 새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 양면을 다 해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저 열심히 했으니까 칭찬해주세요'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쉽지 않았는데 그 사이사이에 큰 힘이 됐던 건, 운이 좋게도 늘 그룹 활동도, 솔로 활동도, 배우 활동도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제가 이렇게 지금도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빼지는 않겠다. 저도 물론 잘했다. '제가 잘나서 잘했다' 이게 아니라 열심히 잘 분배하면서 항상 팬분들께 '만족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야지' 그렇게 하는 성격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를 좋아하신 기간이 16년 전이 됐을 수도 있고, 짧게는 일주일이 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오늘 잠깐 친구 따라왔다가 '괜찮은데' 할 수도 있지 않나. 길고 짧은 시간 동안 제가 건강하게, 올곧게 서 있을 수 있게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이준호는 팬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쏟아냈다. 그는 "공연이 끝이 났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니지 않나. 여러분들께서도 시간과 정성을 쏟아서 오시는 콘서트고, 저 역시도 여러분들께 더욱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저를 더 갈고 닦고. 당연한 게 없는데 다들 약속한 듯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시고 정말 감사한 요즘이다. 제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이 말 밖에 없다. '건강해 정말'. 제가 어렸을 때는 건강하다는 말이 재밌었다. '건강한데 왜 건강하라고 얘기하는 거지?'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여러분들께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거다. 건강하기 때문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제발 아무 일 없이 건강히 자기 자신을 잘 지키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저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호는 "여러분들께 한 가지 약속 드리고 싶은 건 여러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저에게 건강히 응원을 해주시는 그대로 계셔준다면, 저를 언제든지 원하신다면, 저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러분들 곁에 존재하고 싶다. 시간이 흐르고 저도 치기어린 모습으로 활동했던 제가 아니다 보니까 요즘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소중한 여러분들의 시간을 단순히 쓰고 싶지도 않고, 여러분들의 행복과 귀감이 될 수 있는, 건강한 저로서 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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