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은퇴 예고, 절친 출루 머신은 은퇴 위기 넘겼다…4개팀 관심, 41세에 부활 자신
[OSEN=이상학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42·SSG 랜더스)의 신시내티 레즈 시절 절친인 ‘출루 머신’ 조이 보토(41)가 새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듯하다. 17년 몸담은 신시내티 레즈와 결별했지만 4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보일 만큼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보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것이다. 그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며 “지난 두 달간 지속적인 근력 운동과 물리 치료를 하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새 팀을 찾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보토에게 관심을 표명한 팀이 3개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보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4개 팀’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 왼쪽 어깨 회전근개, 이두근 재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보토는 재활을 거쳐 지난해 6월 복귀했지만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65경기 타율 2할2리(208타수 42안타) 14홈런 38타점 OPS .747에 그쳤다. 시즌 후 신시내티는 보토에 대한 2024년 연봉 20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했고, 은퇴보다 최소 1년 더 선수 생활을 원한 보토는 바이아웃 금액 700만 달러를 받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1983년생으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FA 시장에서 보토를 원하는 팀들이 있다. 보토도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갈수록 자신감이 커진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큰 부상을 당했지만 건강하다면 모든 팀에서 뛸 수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정규시즌 6개월, 플레이오프까지 경쟁할 수 있다. 몸이 건강하고, 스윙이 좋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포지션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왼손잡이로서의 장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보토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캐나다 국적으로 토론토 출신인 보토가 고향팀 토론토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토론토는 지난해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맡았던 좌타자 브랜든 벨트가 FA로 풀리면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7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보토는 메이저리그 17시즌 통산 2056경기 타율 2할9푼4리 2135안타 356홈런 1144타점 1365볼넷 출루율 .409 장타율 .511 OPS .920을 기록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하는 등 MVP 투표 7위 이내에 6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올스타에도 6번 선정된 보토는 정확성과 장타력에 극강의 선구안을 갖춘 타자로 유명하다. 2010~2013년, 2016~2018년 총 7번이나 NL 출루율 1위를 휩쓸었다.
추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3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그해 보토와 함께 구단 최초로 동반 300출루를 해냈다. 당시 보토가 316출루, 추신수가 300출루로 쉴 새 없이 출루하며 신시내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 1년만 뛰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했지만 두 선수의 우정은 계속됐다. 2017년 선수 이름 대신 별명을 유니폼에 넣은 플레이어스 위켄드 때 추신수가 ‘토끼1(TOKKI1)’, 보토가 ‘토끼2(TOKKI2)’를 달고 뛰면서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같이 뛸 때 보토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토끼처럼 너를 잡진 못하겠다”고 추신수를 칭찬한한 뒤 서로를 토끼라고 부른 데에서 비롯된 별명이. 2020년을 끝으로 빅리그를 떠나 KBO리그에 온 추신수는 올해 SSG에서 은퇴 시즌을 예고했다. 추신수보다 1살 어린 보토가 어느 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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