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둑 들었다" 신고…경찰 출동해보니 마약 취해 횡설수설
【 앵커멘트 】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마약에 취한 남성이 잘못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마약 투약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와 마약도 발견됐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차가 골목으로 들어옵니다.
곧이어 차에서 내린 경찰이 삼단봉을 길게 펼친 채 걸어갑니다.
지난 12일 오후 3시 반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저도 여기 도둑이 들었다…이거 때문에 출동했다고 들었는데…."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도둑이 밖에서 문을 열려고 한다는 신고자의 말에 주변을 수색했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사기가 발견되자 경찰은 남성에게 마약 간이 시약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현장에서는 필로폰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마약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단속을 강화했지만 지난 3년간 마약 관련 범죄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마약사범 1만 2000여 명을 검거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1월까지 검거된 인원은 38.5% 증가했습니다.
독버섯처럼 퍼져가는 마약을 근절하려면 단속과 처벌에 그칠 게 아니라 예방 교육과 함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마약 문제가 심각한 미국은 약물중독 예산의 절반 이상을 치료와 예방에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덕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 - "예방 교육이 중요하고 마약을 접한 사람들한테는 재활 교육이 중요하다…나쁘게만 취급을 하면 이 사람들이 숨어서 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아요."
SNS상의 마약 정보 차단과 예방교육, 재활병원 증설 등 중독의 고리를 끊어내기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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