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혼자서도 '너무' 잘해요 [종합]

홍혜민 2024. 1.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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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5년 만 솔로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개최
이준호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5년 만의 솔로 콘서트를 빈틈 없이 꽉 채우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빛냈다. 최근 배우로서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로 이어지는 연타석 흥행을 이끌었던 이준호는 이날 본업인 가수로서 무대를 누비며 진정한 '육각형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준호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개최된 이번 공연은 지난해 7~8월 진행된 일본 솔로 아레나 투어 '마타 아에루 히(다시 만나는 날)'의 연장선이자 지난 2019년 열린 솔로 콘서트 이후 약 5년 여 만에 개최되는 국내 단독 솔로 콘서트로 개최 전부터 각국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다시 만나는 날' 팬클럽 선예매는 2회 공연 모두 매진을 달성하며 이준호의 탄탄한 인기와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멘트를 못 할 정도...5년 만 콘서트에 환호한 팬들, 이준호 "소름 돋았다"

이준호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에서 이준호는 그간 자신이 선보여 온 솔로곡 무대를 비롯해 이번 콘서트서 최초 공개되는 무대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셋리스트로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날 공연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다시 만난 날'의 한국어 버전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이준호는 '프레슈어' '하이퍼'로 오프닝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준호는 관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느 때보다 뜨거운 함성으로 자신을 맞이한 팬들에게 "오늘은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제가 약간 기에 눌리는 기분"이라고 기분 좋게 너스레를 떤 이준호는 "정말 마지막 공연인 것 처럼 열심히 불을 질러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만의 국내 솔로 콘서트인 만큼 팬들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다. 팬들은 이준호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압도적인 함성으로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공연 중간중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준호가 말문을 열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이준호가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쉴 새 없이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준호는 "공연을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함성 때문에) 저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 뒤 "너무나도 감사하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 저 너무 행복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후 이준호는 '노바디 엘스' '파이어 '팬저러스' '와우' '인세인' '소 굿' '필' '돈트 티즈 미' '달링' '낫띵 벗 유' '파인' '키미노 코에' '헤이 유' '세이 예스' '캔 아'이' '라이크 어 스타' '러브 송' '원점으로' 'DSMN' '아임 인러브' '넥스트 투 유' '라이드 업' 등으로 쉴 틈 없는 공연을 이어갔다. 특히 '캔 아이' 무대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여지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준호는 자작곡 무대 이후 "제가 올해 가수로서 벌써 16년 차가 되었다. 또 솔로 가수로서는 11년 차가 되었다. 배우로서도 11년 정도가 됐는데 콘서트를 하면서 가장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뿌듯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콘서트에서 제 자작곡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쉽지 않았던 시간들, 나는 복 받았다"...이준호의 진심

이준호는 팬들에 대한 따뜻한 진심을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진짜 지난 15~16년 동안 정말 많이 바빴던 것 같다. 가수로서 그룹 활동도 하고 솔로 가수로서 투어도 하고 배우로서 작품도 하면서 진짜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와서 이야기하지만 그 양면을 다 해내기가 진짜 쉽지 않았다"라며 "칭찬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쉽지 않았는데 그 사이 사이에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건 정말로 참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도 큰 복을 받았던 것처럼 늘 그룹 활동도 개인 솔로 활동도, 배우 활동도 참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이렇게 지금도 제가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사이 사이 진심을 다해서 응원해주시고, 제가 올곧게 바로 서있을 수 있게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앙코르 무대까지 무려 25곡에 달하는 셋리스트를 쉴 새 없이 소화한 이준호는 "참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도 정말 당연한게 아니지 않나. 여러분들께서도 시간과 정성을 쏟아서 오시는 콘서트고 저 역시도 물론 여러분들께 더욱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저를 더 갈고 닦았다. 그렇게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게 없는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저를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요즘이다"라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건강해'라는 말 뿐이다.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자기 자신을 잘 지키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저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요즘 살고 있다"라며 "오늘도 '앨범을 내라', '투어를 해라'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정말 잘 모른다. 어쩌다 보면 정말 좋은 노래가 있어서 여러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날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다 보면 작품을 통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시고 깜짝 놀라실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어디선가 예능, 유튜브에 나온다던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건강한 모습으로 저에게 건강한 응원을 해주시는 그 모습 그대로 계셔 준다면, 그리고 저를 계속 불러 주신다면 저는 어떠한 형태로라도 여러분들 곁에 존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당장 여러분들 눈 앞에 보이는 뭔가가 아니라고 해서 마음이 작다고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이준호는 "시간이 흐르고 저도 단순히 치기 어린 모습으로 활동했던 그 때 당시의 제가 아니다 보니 요즘은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그런 소중한 여러분들의 시간을 단순히 쓰고 싶지도 않고, 여러분들의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는 건강한 저로써 잘 가꿔나가겠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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