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국인 오면 KIA 2024년 마운드 완성…”거칠게 하자” 35세 핵인싸 포수도 ‘증명의 시간’

김진성 기자 2024. 1. 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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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김태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거칠게 하자. MZ는 안 통 한다. 자기 감정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 ‘핵인싸 포수’ 김태군(35)은 7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다. 시즌 도중 갑자기 새로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김태군은 이적 후 약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

2023년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김태군/마이데일리

투수들은 자신의 리드에 따라오되,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자신의 무기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보다 팀 퍼스트 마인드를 중시한다.

김태군은 시즌 도중 합류해 공수에서 사력을 다했지만, 팀의 5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김태군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 직후 최선을 다한 동료들을 격려했다. 단, 자신도 2024시즌에는 투수들과 호흡을 좀 더 세밀하게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오프시즌 외국인투수 선발에 사활을 걸었다. 구위형 우완 윌 크로우를 뽑았고,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투수는 메디컬테스트 탈락으로 영입 대상자가 바뀌었다. 플랜B를 진행하고 있고, 2월 캔버라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계약하는 게 목표. 이 투수 역시 구위형이 아니라면 특장점이 확실한 투수일 가능성이 크다.

KIA가 이렇게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투수 퍼즐만 잘 맞추면, 딱히 선발, 불펜, 타격, 기동력, 수비, 백업 등에서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뎁스 측면에서 LG 트윈스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코어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절대 안 밀린다. 작년에 6위였던 건,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과 코어들의 부상 탓이었다.

그래서 투수들과의 호흡을 완성해야 할 김태군의 리드, 볼배합,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인다. 작년에 호흡을 맞췄던 주축 투수들은 그들대로, 새로운 외국인투수들은 또 그들대로 세밀하게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디테일한 합을 맞추고, 시즌의 플랜을 잡는 시간이 스프링캠프라는 김태군의 설명도 있었다. 캔버라, 오키나와에서 공도 많이 받아보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수 두 사람이 성공할 수 있게, 김태군의 도움도 그만큼 중요할 전망이다.

더구나 올 시즌은 야구혁명이 불어닥친다. 전반기에 ABS와 시프트 제한이 시작된다. 후반기에는 피치클락 및 견제구 제한이 잇따라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서 포수의 경기조율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당장 김태군도 공을 받자마자 빠르게 투수에게 돌려주고, 사인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체계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태군은 데뷔 후 2020시즌에 우승을 경험했다. 단, 양의지(37, 두산 베어스)의 백업이었다. 김태군이 마운드를 진두지휘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김태군에게도 기회다. 자신이 KIA 마운드를 잘 이끌고, 보좌하면서 팀의 내실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의 가치를 단숨에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2023년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양현종 황대인 김태군/마이데일리

타격도 체크 포인트다. 김태균의 커리어 통산타율은 0.248이다. 그러나 2022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102경기서 타율 0.298을 찍었다. 2023시즌에는 밀어서 우측으로 보내는 능력에 눈을 뜨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애버리지까지 어느 정도 받쳐주면 더 바랄 게 있을까. 포수 기근을 해결한 KIA는 첫 풀타임을 맞이하는 김태군에게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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