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국인 오면 KIA 2024년 마운드 완성…”거칠게 하자” 35세 핵인싸 포수도 ‘증명의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거칠게 하자. MZ는 안 통 한다. 자기 감정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 ‘핵인싸 포수’ 김태군(35)은 7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다. 시즌 도중 갑자기 새로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김태군은 이적 후 약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
투수들은 자신의 리드에 따라오되,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자신의 무기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보다 팀 퍼스트 마인드를 중시한다.
김태군은 시즌 도중 합류해 공수에서 사력을 다했지만, 팀의 5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김태군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 직후 최선을 다한 동료들을 격려했다. 단, 자신도 2024시즌에는 투수들과 호흡을 좀 더 세밀하게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오프시즌 외국인투수 선발에 사활을 걸었다. 구위형 우완 윌 크로우를 뽑았고,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투수는 메디컬테스트 탈락으로 영입 대상자가 바뀌었다. 플랜B를 진행하고 있고, 2월 캔버라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계약하는 게 목표. 이 투수 역시 구위형이 아니라면 특장점이 확실한 투수일 가능성이 크다.
KIA가 이렇게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투수 퍼즐만 잘 맞추면, 딱히 선발, 불펜, 타격, 기동력, 수비, 백업 등에서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뎁스 측면에서 LG 트윈스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코어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절대 안 밀린다. 작년에 6위였던 건,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과 코어들의 부상 탓이었다.
그래서 투수들과의 호흡을 완성해야 할 김태군의 리드, 볼배합,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인다. 작년에 호흡을 맞췄던 주축 투수들은 그들대로, 새로운 외국인투수들은 또 그들대로 세밀하게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디테일한 합을 맞추고, 시즌의 플랜을 잡는 시간이 스프링캠프라는 김태군의 설명도 있었다. 캔버라, 오키나와에서 공도 많이 받아보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수 두 사람이 성공할 수 있게, 김태군의 도움도 그만큼 중요할 전망이다.
더구나 올 시즌은 야구혁명이 불어닥친다. 전반기에 ABS와 시프트 제한이 시작된다. 후반기에는 피치클락 및 견제구 제한이 잇따라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서 포수의 경기조율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당장 김태군도 공을 받자마자 빠르게 투수에게 돌려주고, 사인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체계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태군은 데뷔 후 2020시즌에 우승을 경험했다. 단, 양의지(37, 두산 베어스)의 백업이었다. 김태군이 마운드를 진두지휘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김태군에게도 기회다. 자신이 KIA 마운드를 잘 이끌고, 보좌하면서 팀의 내실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의 가치를 단숨에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타격도 체크 포인트다. 김태균의 커리어 통산타율은 0.248이다. 그러나 2022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102경기서 타율 0.298을 찍었다. 2023시즌에는 밀어서 우측으로 보내는 능력에 눈을 뜨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애버리지까지 어느 정도 받쳐주면 더 바랄 게 있을까. 포수 기근을 해결한 KIA는 첫 풀타임을 맞이하는 김태군에게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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