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첫 역사 쓴 ‘빅 초이’ 최준용, 트리플더블보다 더 기뻤던 이유 “이겨도 워니, 져도 허웅이 MVP” [KBL 올스타전]
“이겨도 (자밀)워니, 져도 허웅이 MVP여서 정말 기분 좋았다.”
부산 KCC의 최준용은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공아지 팀으로 출전, 연장 접전 끝 135-128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용은 대한민국 농구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19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을 기록,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첫 트리플더블이다.
최준용은 경기 후 “올스타전에서 트리플더블을 하면 안 되는데….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 때 해야 했는데”라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오늘 진심 모드로 뛰었다. 경기 막판에 (조상현)감독님이 꼭 이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진지하게 가보자고 했다”며 “워니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같이 뛸 수 있었다. (최)성원이도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무조건 MVP는 워니의 것이라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최준용과 워니는 이날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2022-23시즌까지 환상의 파트너였던 두 선수가 후반을 지배하자 올스타전은 금세 챔피언결정전이 됐다. 워니는 최준용의 도움을 받아 무려 51점을 퍼부었다. 이는 KBL 올스타전 역대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지난해 여름 SK는 큰 변화가 있었다. 최성원이 안양 정관장, 최준용이 KCC로 이적했다. 워니가 재계약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짧지 않은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첫 올스타전을 경험한 워니는 MVP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올스타전을 그냥 지켜봤다. 실제로 뛰어보니 (보는 것과)차이가 많이 나더라. 과거의 동료들과 함께 뛸 수도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최준용과 최성원을 언급했다.
최준용 역시 “이렇게(워니, 최성원) 같이 뛰면 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워니와 성원이를 만나서 ‘같이 뛰고 싶다’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프로 아닌가. 다시 손발을 맞춰보니 더 보고 싶어지기는 하더라”고 말했다.
보통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올스타전이다. 별들의 축제이자 팬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준용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물론 패했더라도 그는 웃을 수 있었다.
최준용은 “처음에 허웅이 (MVP를)욕심을 내는 것 같더라. 만약 우리가 졌다면 MVP이지 않나.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이겨도 워니, 져도 허웅이 MVP가 되니 말이다. 그래서 더 재밌게 했다”며 웃음 지었다.
최고의 기록을 세운 만큼 MVP 욕심은 없었을까? 최준용은 “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그저 농구가 재밌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최준용은 “나의 농구 인생에서 루틴처럼 생각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오늘 농구가 재밌다고 느끼면 팬들에게 신발을 주려고 한다. 내게 신발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지 않는다(웃음). 눈빛만 봐도 농구에 진심인 사람들을 알 수 있다. 물론 계속 달라고 해서 준 적도 있지만 진심인 사람들에게 신발을 주려고 한다. 그게 나의 행복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스포츠는 모르겠지만 농구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 알았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 좋은 차를 타고 좋은 밥을 먹고 좋은 집에 살고 밖에서 당당히 살 수 있는 이유는 모두 팬들 덕분이다. 그렇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바랐다.
축제는 끝났다. 이제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시작이다. KCC는 오는 17일 원주 DB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최준용은 “내일 하루는 쉬고 싶다(웃음)”면서도 “KCC는 모두가 가지고 놀기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받으면서도 놀림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슈퍼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슈퍼팀’이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 그리고 진짜 ‘슈퍼팀’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려고 KCC에 왔다”고 밝혔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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