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항공기’ 보잉…“과도한 외주·무리한 생산기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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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행 중 기체 벽면이 뜯어져 큰 구멍이 뚫리는 등 잇따르는 보잉 여객기의 기체 결함이 과도한 외주 관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잉은 최종 조립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따라 사모펀드에 공장을 매각했고, 이후 기체 생산 외주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스피릿은 공장 운영으로 보잉에 기체를 제공하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됐지만, 생산 문제와 품질 저하로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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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행 중 기체 벽면이 뜯어져 큰 구멍이 뚫리는 등 잇따르는 보잉 여객기의 기체 결함이 과도한 외주 관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은 무시한 채 주요 부품 생산을 외주 업체에 맡기고, 생산 일정 역시 무리하게 앞당겼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 시각) ‘수년 동안 계속돼 왔다(This Has Been Going on for Years).’ 보잉 내부의 제조 혼란(Inside Boeing’s Manufacturing Mes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보잉의 무분별한 아웃소싱 관행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여객기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기체에서 뜯겨 나간 부품인 ‘도어 플러그’는 외주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가 제작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의 기체를 제작한 캔자스주 위치타의 스피릿 공장은 2005년까지 보잉이 직접 운영하던 시설이다. 보잉은 최종 조립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따라 사모펀드에 공장을 매각했고, 이후 기체 생산 외주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스피릿은 공장 운영으로 보잉에 기체를 제공하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됐지만, 생산 문제와 품질 저하로 난항을 겪었다. WSJ은 스피릿의 전현직 직원들은 생산 속도를 높이라는 보잉의 무리한 요구 탓에 근로자들이 비현실적인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넬 비어드 국제기계항공노조 스피릿 위치타 공장 지부장은 “스피릿이 직원들에게 작업을 너무나도 재촉하는 탓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는 비행기가 전 세계에 있게 됐다”고 했다.
보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 이후에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방치했다. 2018년 사고 직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된 항공기 조립 공장의 생산 관리자의 메모에는 “내 생애 처음으로 보잉 비행기에 내 가족을 태우기 주저된다고 말하게 돼 유감”이라는 대목이 있다. 보잉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부품 제작 공정에서 아웃소싱 비중을 배 이상 늘렸다.
기체 제작 과정을 지적하자, 인력을 해고하는 일도 있었다. 스피릿의 전직 품질 검사관인 조슈아 딘은 기체에 잘못 뚫린 구멍을 지적한 뒤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딘은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공급사들에 대해 결함 감소를 요구했으며, 이는 품질 제고가 아닌 결함 축소 보고로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스피릿 직원들은 품질 관련 우려 사항이 윗선 관리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품질 검사관들은 문제를 많이 지적할 경우 보복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직후 직원들과 만난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실수에 대해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제의 시작이 스피릿이든 보잉이든 보잉에 최종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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