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대 재개발 2년전 ‘아크로’ 달라더니…착공 앞두자 “공사비 비싸”

박순원 2024. 1.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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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 재개발' 조합과 공사비 재협상을 시작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단과 조합이 지난해 11월 공사비 협상을 마친 이후 공사비가 추가로 늘어난 상황이 아닌데, 조합이 2개월 전 합의한 내용을 따르지 않겠다고 해 사업이 지연될 우려에 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신가 재개발은 사업성이 워낙 우수한 현장이다 보니, 시공단이 조합 요구를 수용하고 공사비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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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역대 최대규모 재개발 ‘신가동 재개발’
2년전 시공단에 ‘아크로’ 적용 요구해 브랜드 교체
'고급화' 하이엔드 브랜드,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공사비 비싸
지난해 하반기 공사비 합의했으나 착공 앞두고 재협상 요구
광주 신가 재개발 '아크로 트라몬트' 투시도. <시공사업단 제공>

DL이앤씨가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 재개발' 조합과 공사비 재협상을 시작한다. 시공단과 조합은 2개월 전 공사비 협상을 이미 마친 상황이었지만, 조합 내에서 시공사 해지가 논의되면서 공사비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신가 재개발 시공단(DL이앤씨 주관·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은 오는 2월 말까지 조합과 공사비 재협상에 나선다.

앞서 시공단은 조합과 지난해 11월 3.3㎡당 공사비를 706만원으로 합의했지만, 조합이 2개월 만에 계약서 수용을 거부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조합은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고, 시공단은 신가 재개발 시공권을 방어하기 위해 공사비 재협상을 수용하기로 했다.

광주 신가 재개발은 역대 광주에서 진행한 재개발 중 가장 큰 규모 사업장이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2년 전 광주 지역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이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DL이앤씨는 서울 강남·한강변 단지에만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해온 상황이었지만,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을 요구해 이 현장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 신가 재개발 아파트는 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총 5개 건설사 각각의 브랜드를 나눠 사용할 예정이었다.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으로 아파트가 고급화되면 공사비가 늘어 조합원 분담금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조합은 아크로 브랜드 사용 시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난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공단과 합의한 공사비(3.3㎡당 706만원)을 수용할 수 없다며 시공사 교체를 검토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단과 조합이 지난해 11월 공사비 협상을 마친 이후 공사비가 추가로 늘어난 상황이 아닌데, 조합이 2개월 전 합의한 내용을 따르지 않겠다고 해 사업이 지연될 우려에 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신가 재개발은 사업성이 워낙 우수한 현장이다 보니, 시공단이 조합 요구를 수용하고 공사비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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