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광부의 아들… 독립 성향 강경파 [대만 총통에 '親美' 라이칭더]

이귀전 2024. 1. 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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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사상 첫 12년 연속 집권을 이뤄낸 라이칭더(賴淸德·65)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22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한 것에 책임지고 차이 총통이 주석직에서 내려온 뒤 이듬해 1월 민진당의 새 주석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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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의사 출신 총통 라이칭더 누구
4선 의원으로 시장·총리·부총통 거쳐
1994년 정계입문 30년 만에 1인자로
부총통 샤오메이친은 대표적 미국통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사상 첫 12년 연속 집권을 이뤄낸 라이칭더(賴淸德·65)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독립 성향 민진당에서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된다.

1959년 신베이시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숨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라이 당선인은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 신베이시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쉰 목소리로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이 광산에서 일했는데 광산업이 대만 발전에 공헌이 컸다”며 “나는 광부의 아들이라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신베이=AP뉴시스
그는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 생활을 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과거 업무 수행차 차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한 일로 ‘인의’(仁醫)라는 별명도 얻었다.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타이난 시장을 지냈고, 2017년 차이잉원(蔡英文)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에 임명됐다. 2019년 민진당 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잉원과 경합했다가 패배한 후 러닝메이트가 됐고 2020년 5월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부총통에 올랐다.

2022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한 것에 책임지고 차이 총통이 주석직에서 내려온 뒤 이듬해 1월 민진당의 새 주석으로 뽑혔다. 그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 “주권국가인 대만의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이어오며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라이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은 대만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통한다. 1971년 일본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오하이오 오벌린 칼리지,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사실상 주미 대만대사격인 대만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지냈다. 샤오 당선인은 대만 ‘전묘(戰猫·고양이전사)’ 외교의 대표 인물이다.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맞서 유연하게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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