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OCI 합병 반발… 장남 임종윤 "법적 대응"

강민성 2024. 1.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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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화학기업 OCI그룹과 제약기업 한미약품그룹이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기업간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약품 오너일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이번 협상을 추진한 가운데, 논의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사진) 한미약품 사장이 가처분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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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에너지·화학기업 OCI그룹과 제약기업 한미약품그룹이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기업간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약품 오너일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이번 협상을 추진한 가운데, 논의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사진) 한미약품 사장이 가처분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12일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후 13일 소셜미디어에 "이번 발표에 대해 어떤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 현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우호 지분을 규합해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내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도 임 사장과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사장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OCI와 한미약품그룹은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영숙 회장이 12.56%로 가장 많고, 이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장남 임종윤 사장 12.12%, 장녀 임주현 사장 7.29%, 차남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을 합치면 19.32%에 달한다. 지분 맞교환 후 두 형제의 지분율은 17.69%가 된다.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경우 변수로 꼽히는 게 2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이다.

신 회장과 두 형제의 지분을 합칠 경우 이번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우호 지분을 모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 회장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 지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임 창업주와 절친한 고향 후배로, 임 창업주의 권유를 받아 2010년부터 한미약품그룹에 투자해 지분을 늘려왔다. 업계에서는 임 창업주의 작고 후 신 회장이 경영구도 변화 과정에서 키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상속세를 내는 과정에서 흔들릴 수 있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차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미그룹 관계자는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OCI와 한미약품은 작년 11월부터 통합 논의를 시작해 빠르게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에서는 이우현 회장, 한미는 송영숙 회장이 직접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상속세 이슈로 인해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지분을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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