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진료 요일별로 살펴보니… 월>일>금 등의 순으로 많아 [오늘의 정책 이슈]

송민섭 2024. 1.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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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장 많은 요일은 월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휴일 동안 아이가 아파도 문을 연 의료기관을 찾지 못한 부모들이 월요일 오전부터 ‘소아과 오픈런’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야간·휴일에 진료를 보는 ‘동네 병원’ 확충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과 요일별 청구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6월 소아과 의료기관 약 40만8000곳이 청구한 총 진료건수는 3668만8000건이었다. 소아 의료기관 한 곳당 89.9건이었다. 2019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5년간 의료기관 1곳당 평균 건수는 68.2건이었다.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 독감 및 외래진료를 받으려는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년간(2019년 1월∼2023년 6월) 요일별 의료기관 1곳당 평균 청구건수를 살펴보면 소청과 병·의원 1곳 당 68.2건으로 파악됐다. 2023년의 경우 의료기관 1곳당 청구건수는 평균 89.9건이었는데 월요일이 11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 99.7건, 금요일 89.3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소청과 진료 청구 건수가 가장 적은 요일은 토요일 77.3건, 수요일 78.9건 등이었다.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를 기준으로 한 소아과 1곳당 평균 청구 건수 역시 월요일이 가장 많았따. 이 기간 전체 평균은 68.2건이었는데, 월요일 87.8건, 일요일 80.3건 순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요일은 토요일(59.7건), 수요일(60.3건), 화요일(64.7건)이었다. 연도별 월요일 평균 청구 건수는 2019년 106.5건, 2020년 56.6건, 2021년 65.4건, 2022년 109.3건, 2023년 상반기 117.5건이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결과가 조금씩 달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소아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요일별 평균 청구 건수는 일요일이 11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113.7건)이 뒤를 이었다. 일요일에 환자를 받은 의원은 9311곳으로 월요일(5만1410곳)보다 훨씬 적었다. 일요일에 문을 연 일부 의원에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신 의원실 설명이다. 병원과 종합병원은 월요일 평균 청구 건수가 각각 182.3건, 65.6건이었고, 상급종합병원은 수요일이 179.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 의원은 같은 기간 소아·성인응급실과 같은 응급의학과 청구 명세서 가운데 만 12세 미만 소아진료의 요일별 분석 결과도 소개했다. 최근 5년간 응급실 분석결과 일요일 85만6595건, 토요일 65만5110건이었는데 이는 요일별 가장 적은 목요일(41만7878건), 화요일(42만318건), 수요일(42만2161건) 등의 3분의 2 수준이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은 이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주말 진료 공백을 응급실에서 일부 메꾸면서 응급실 진료량이 평일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에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확대된다면 부모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소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9월 후속대책을 내놓으면서 “의료 이용이 어려운 야간과 휴일 소아 진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상하겠다”며 “심야에 만 6세 미만 병·의원급 진찰료와 약국 보상을 기존의 2배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야간과 휴일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임기 말까지 100곳(1곳 당 2억원 지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해 1일 기준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은 67곳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달빛어린이병원을 2027년까지 100곳으로 확충하겠다고 했으나, 현재 추세로 보면 더 빠르게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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