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브리타임 계정 공유’…상습 사기 벌인 20대 법정구속 [사사건건]

윤준호 2024. 1.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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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계정을 공유해 주겠다며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구독료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기소됐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20대 권모씨가 법정 구속돼 죗값을 치르게 됐다.

권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금 3만5000원을 송금하면 1년간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다가갔다.

수법이 먹히자 권씨는 공유 계정을 찾는 이들이 많은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으로 무대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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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등 상대 106차례 사기
재판 중에도 범행… 징역형 선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계정을 공유해 주겠다며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구독료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기소됐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20대 권모씨가 법정 구속돼 죗값을 치르게 됐다. 피해자만 130명, 피해 금액은 모두 1000만원에 달한다.

권씨가 처음 범행을 저지른 건 2021년 10월이다. 권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금 3만5000원을 송금하면 1년간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다가갔다. 구독료를 아껴 보려는 이들은 권씨의 말에 넘어가 계좌로 해당 금액을 송금했다. 수법이 먹히자 권씨는 공유 계정을 찾는 이들이 많은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으로 무대를 넓혔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웨이브 계정 공유 글도 올렸다. 권씨가 106차례에 걸친 범행으로 지난해 9월까지 뜯은 돈은 총 650만6000원이다.

OTT 계정 공유 시 가격은 저렴해지고 더 높은 화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족·지인뿐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도 아이디를 같이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에브리타임을 보면 계정 정보는 받았지만 이후 판매자가 비밀번호를 자꾸 변경하는 등 이용을 방해해 결국 환불도 받지 못하는 일을 경험했다는 다른 글도 발견할 수 있다.

정보 공유나 홍보 목적으로 다른 대학 에브리타임 계정을 구하는 학생들도 권씨의 범행 대상이 됐다. 그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가천대와 부산대 에브리타임 계정을 공유하겠다고 속인 뒤 각각 8만원과 10만원을 받고 잠적했다. 권씨는 사기 중고 거래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닌텐도 게임팩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대금을 먼저 보내주면 물건을 보내주겠다’고 거짓말해 총 24명으로부터 320만1000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권씨의 범행은 재판 진행 중에도 계속됐다. 동종 범죄로 이미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는 그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서도 기프티콘을 판매한다며 유사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는 권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씨를 법정구속하고, 배상명령을 신청한 24명 가운데 18명에 대해 1만7000원에서 28만원의 피해금을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선량한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이용자 간 개인 거래가 아닌 중간에서 구독서비스 공유계정을 관리해주는 업체까지 나타났지만 해당 업체 직원이 사기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례도 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해 8월 한 OTT 중개업체에서 일하며 연간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속여 6000여만원을 가로챈 A(32)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편취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계정주인 사람이 결제하고 비용을 분담하는 역할을 이 업체가 대신한 건데, A씨는 2021∼2022년 약 1년간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돈만 받고 실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윤준호·박유빈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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