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287일' 브렌다 프루비르토바, 생애 첫 GS 본선 승리 [24 AO]
[멜버른=백승원 객원기자] 브렌다 프루비르토바(체코, 110위)가 베테랑 아나 보그단(루마니아, 66위)을 2시간 19분만에 2-6 6-4 6-3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를 거뒀다. 출생한 지 16세 287일이 된 브렌다 프루비르토바는 이번 승리로 호주오픈에서 2020년 코코 고프(미국, 4위)가 15세 311일 만에 오사카 나오미(일본, 831위)를 꺾은 이후 본선에서 승리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아래는 경기 후 진행된 프루비르토바 인터뷰 전문.
첫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 축하한다. 기분 어떤가?
지금 매우 지쳐있고 힘들다(웃음). 하지만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를 거두었기에 정말 기쁘다.
승리 직후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 (테니스코리아 질문)
순간 수많은 감정이 들었다. 그 매치포인트가 다섯 번째였는지 여섯 번째였는지 모르겠는데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자 주_5번째 매치포인트). 그순간 정말 경기를 끝내고 싶어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결국 경기를 승리로 끝내서 정말 기뻤다.
경기를 치르며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쌓이고 있는 당신의 경험이 이전과 다른,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리의 결과를 나았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웠다는 것이다. 오늘 오른 손목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 쉽지는 않았다(기자 주_1세트 2-5로 지던 상황에서 MTO(메디컬 타임아웃)를 사용, 오른 손목 치료를 받음). 경기 도중에 다른 부분도 있었다. 내 방식대로 경기를 이끌어가기엔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첫 세트에서 오른 손목 부분에 고통이 상당했다. 물론 그게 경기에서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황이 나에게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두번째 세트에서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딱 4번만 있다. 소중한 대회이기 때문에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워 최대한 게임을 이기고 많은 포인트를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세트부터 비로소 리듬을 좀 찾고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자막 세트에는 정말 경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싸웠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오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 합류한 코치 니콜라스 마세(Nicolas Massu, 칠레, 전 테니스 선수, 최고랭킹 9위)와의 호흡이 궁금하다. 니콜라스가 팀에 합류한지 한달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그와 함께하는 부분이 어떤가?
맞다. 니콜라스 코치가 우리 팀에 합류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좋다. 선수에게 필요한 것을 적시에 정확히 말해주는 부분이 정말 좋다. 함께한지 이제 한달 갓 넘었지만, 나를 참 잘 아는 것 같다. 내가 필요한 부분을 확실히 알고 적시적소에 나에게 멋진 코칭을 해준다.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니콜라스 코치와 내 피트니스 코치를 맏고있는 더글라스(Duglas Cordero) 코치가 굉장히 친한 친구들이다. 그부분 역시 우리 팀에는 좋게 작용하고 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두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는 오늘 MTO를 받았던 오른손목이다. 손목 부상 부분은 매 대회마다 바뀌는 테니스 공의 브랜드 때문인가? 다음 경기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하나?
오른 손목 문제는 사실 좀 되었다. 하루이틀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일정상 충분히 쉬지 못하고 경기를 많이 하게되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2회전 상대는 아마도 작년 우승자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가 이기든 나에게는 참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음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상대 선수 덕에 오늘보다는 큰 경기장(기자 주_1회전은 아웃코트인 17번 코트에서 경기; 그랜드슬램은 대진이 확정되면 선수의 랭킹 및 상품성에 따라 대회 경기장을 배정한다)에서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기대된다.
만 16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여전히 스스로의 장점과 게임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질문을 하는 이는 아직 신체적으로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키가 더 크고 근육이 더욱 성장한다면 플레이 자체가 바뀔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어떠한 테니스를 하고 싶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을까?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현재 내 목표는 신체적으로 보다 강해지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나이있는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선수들은 나보다 훨씬 강하다. 파워 역시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런 부분들이 때론 참 힘들다. 그래서 내 목표는 현재 그러한 부분에 있다. 신체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생각이며 게임적인 부분은 그 다음이다.
일단 내가 컨디션이 좋으면, 그말은 곧 코트에서 어떠한 고통도 없다면, 내 플레이가 정말 좋고 경기중에 나 스스로의 게임에 대한 느낌도 정말 좋다. 나에게는 내가 경기에서 어떻게 느끼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5, 6년뒤에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을지 상상해보면, 공을 강하게 치는 베이스라이너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처럼 올코트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가?
현재로서는 그 부분을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매 경기, 매 상대 선수마다 자신만의 게임 계획과 각자 다른 전략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는 어떤 부분은 원래 계획과 바꿔야하기 때문에 특정지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나에게는 사실 다른 것보다 정신적인, 바로 멘탈적인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싸우고자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게임만 기지고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어깨는 어떤가? 경기 초반 오른쪽 뒷어깨에 테이핑을 했었는데 1세트 후 토일렛 브레이크를 다녀 오니, 한줄기로 길게 묶었던 머리를 아예 뒷통수에 붙이고 나타났는데 그때 오른 어깨 테이핑은 제거했었다. 오른어깨가 괜찮다는 것일까? (테니스코리아 질문)
사실 웜업 때, 오른 어깨에 약간의 고통이 있었다. 그 부분에 테이핑을 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테이핑이 떨어져서 그냥 제거해버렸다. 그 테이핑이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머리는, 맞다. 머리가 길어서 때로는 그 긴 머리를 묶어서 뒷통수에 붙여버리곤 한다. 긴 머리가 때로는 경기중에 굉장히 신경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랬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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