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기구·방송 정리… “더는 동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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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노선 전환이 실제 대남기구 정리로 가시화되고 있다.
당 대남기구에 이어 민간 교류·협력 담당 창구였던 조직까지 폐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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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경협기구 정리 여부 봐야”
북한의 대남노선 전환이 실제 대남기구 정리로 가시화되고 있다. 당 대남기구에 이어 민간 교류·협력 담당 창구였던 조직까지 폐기되고 있다.
남북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북을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함과 동시에 점진적 평화적 통일을 위해 통일 전 단계로 민간 차원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에선 민간교류 단체들이 속속 만들어져 수십년 존속하면서 교류·소통을 해왔다. 북한이 해체를 언급한 단체들은 남북 합의 정신에 따라 남북에 형성된 범국민단체 또는 관변 성격의 단체들이다.
북한이 운영하는 대외선전용 매체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이용하는 대외 선전 웹사이트 ‘내나라’에서는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던 ‘우리는 하나’ 코너가 사라졌다.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다. 대남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도 12일부터 수신되지 않고 있으며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불가능하다. 평양방송은 1960년대부터 남측 주민을 겨냥해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을 방송해왔다. 자정에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亂數)를 읽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난수 방송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다가 2016년 재개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민화협, 범민련, 6·15 실천위원회 등을 외무성, 내각총리 산하, 군부 등에 새로운 기능으로 분산 재배치할 것으로 추정되고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거명되지 않은 것이 주목된다”며 “향후 경협기구 정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6·15 실천위, 민화협 등에 대한 대응 조치를 잘못하면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말려들면서 남남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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