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IPO 시장 `주춤`… "대어급 기업이 따따블 좌우"
기업공개 상장 중소형株 대기중
'1조 가치' 에이피알, 내달 진행
연초 이후 증시 조정이 깊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 연말의 온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에이피알 등 9개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 또는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중 4개(우진엔텍,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기업이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특히 '대어급' 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1월 IPO 시장 규모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공모 금액과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모두 작은 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이 1100억~15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 설명에 따르면 이는 공모 금액 기준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6398억원, 최근 5개년(2019~2023) 평균 공모금액 2조60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5개년 평균 시가총액 14조4000억원 대비 9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6월 말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의 변동폭이 확대(공모가 대비 최대 400%)된 데다가 대어급 상장과 하반기 증시 랠리까지 맞물리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평균 83.8%(재상장, 코넥스, 스팩, 리츠 제외)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3개 기업의 첫날 주가가 변동 폭의 최대치인 400%까지 치솟으면서 '따따블'을 기록했다.
연말까지의 주가 수익률도 양호했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12월 28일) 기준 수익률이 639.2%에 달했고, 에코프로머티와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420.7%, 346.5%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과 1세대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16~17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우진엔텍의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4300~4900원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51만5000주에서 61만8000주를 배정한다. HB인베스트먼트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400~2800원이고, 일반 투자자에게 166만6750주에서 200만100주를 배정한다.
뒤이어 17~18일에는 현대힘스와 포스뱅크가 청약을 진행한다. 현대힘스(희망 공모가 밴드 5000~6300원)과 포스뱅크(1만3000~1만5000원)는 일반 투자자에게 각각 130만6000~156만7200주, 37만5000~45만주를 배정한다.
이 외에도 이차전지 안전 부품 전문기업 이닉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11~17일)이고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12~18일),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12~18일), 산업용 융복합장비 전문기업 코셈(12~18일) 등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 청약 진행 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기업가치 1조1000억~1조5000억원의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의 경우 내달 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 상반기 IPO 시장 분위기는 대어급 기업의 IPO 추진 여부가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종선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대어급 IPO가 성공하면서 2024년에 대한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도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에이피알이 IPO 승인을 득한 뒤 일정을 추진 중이고 HD현대마린솔루션이 IPO를 청구한 가운데 1분기 주식시장의 흐름과 IPO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어급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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