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매출 추락한 면세점…작년, 코로나 때보다 도 못벌어

김수연 2024. 1.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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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이 감소하고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며서 면세점들의 작년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매출 예상분까지 고려해도 작년 한 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2020년 수준에 못 미친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낮춰줬고, 이후에도 업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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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1월~2023년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인원수 현황. 한국면세점협회 제공

중국 보따리상이 감소하고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며서 면세점들의 작년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512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매출 예상분까지 고려해도 작년 한 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2020년 수준에 못 미친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000억원에서 계속 늘어 2016년 10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24조8586억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15조원대로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에는 '엔데믹'(endemic·풍토병화한 감염병)으로 접어들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 기간보다 더 안좋았던 셈이다.

업계는 보따리상 감소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지연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 기간 기형적으로 증가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해 1분기부터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췄다.

면세점을 찾는 보따리상이 줄면서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도 줄었다.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0만원선에서 보따리상 구매에 힘입어 코로나 기간인 2021년(2555만원), 2022년(1000만원) 늘었다가 지난해 11월 기준 143만원선으로 급감했다.

기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이 자리를 메워주지 못했다. 중국 내 경기 부진으로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뀌면서다.

개별 관광객의 주를 이루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여행객의 경우 면세점에서 물건을 쓸어 담는 식의 기존 패턴을 따르지 않고, 사회관계망(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고 로컬(현지) 로드 매장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면세점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 업황 개선 속도가 느린 점을 고려해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기존보다 4% 낮췄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각각 9만원과 8만2천원으로 기존보다 각각 10%, 7%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단체관광객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 전후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특허수수료 감면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낮춰줬고, 이후에도 업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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