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고체연료 가능성

권혁철 기자 2024. 1.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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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14일 "이날 오후 2시55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북한 미사일 발사 포착 직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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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월31일치 북한 노동신문은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30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4일 “이날 오후 2시55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12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은 약 1천㎞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이 일부러 비행거리를 줄이려고 직각에 가까운 고각 발사를 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비행거리는 5천㎞ 안팎으로 추정할 수 있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사거리는 3000~5500㎞ 가량이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은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 중거리미사일에 견줘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옮기기도 쉽다. 한국과 미국 처지에선 고체연료 미사일은 사전 탐지할 시간이 줄어들고, 북한 처지에선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사전 타격) 등 한국의 3축 체계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

북한 중거리 미사일은 일본의 주일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미국령 괌,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되는 미군 병력, 장비를 견제하는 구실을 한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북한 미사일 발사 포착 직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한편,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15~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확대되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맞서 북한과 러시아간 연대를 더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최 외무상이 방러 기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하고, 무기 거래 이야기를 나눌지가 관심사다.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해왔다고 주장하나 북한과 러시아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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