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4' 공개 임박…애플보다 앞서 'AI폰' 미래 제시
AI가 통화 실시간 통역하고 동영상 편집도 보조
삼성 AI폰 시장 선점 나서...애플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오는 18일 공개된다. AI 모델을 기기에 내장해 실시간 통화 통역 등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AI폰 시장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다음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선두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상반기 신제품 발표행사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가장 주목할 특징으로 ‘갤럭시 AI’ 탑재를 예고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경험을 총칭하는 새로운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는 문구를 이번 언팩 홍보 캠페인 전면에 내걸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갤럭시 AI의 기능은 실시간 통화 통역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외국인과 통화할 때 평소와 다름없이 모국어로 이야기해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AI가 실시간으로 통화 상대의 언어로 자동 통역해준다. 통화 통역이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이미 실시간 통화 통역 ‘AI 에이닷 통역콜’을 제공 중이다. 하지만 에이닷 통역콜은 통신사 서버를 거쳐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해외에선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갤럭시 AI는 기기 내부에서 서비스가 작동돼 어디서든 통화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 갤럭시 AI의 기능을 추가로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체제(OS) ‘원 UI 6.1’이 유출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갤럭시S24에 갤럭시 AI를 활용한 150배 카메라 줌 탑재가 예상된다. AI가 소프트웨어(SW)로 보정한 디지털 줌을 통해 화질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삼성닷컴에 ‘갤럭시 AI를 탑재한 줌이 온다(Zoom with Galaxy AI is coming)는 문구가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사진·영상 편집 기능에도 갤럭시 AI가 투입될 전망이다. 사진의 배경을 AI가 자동으로 채워, 원본보다 사진 테두리를 확장하거나 피사체를 사진의 다른 위치로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AI를 통한 배경화면 생성, 메모에 글머리 기호 자동 완성, 배터리 수명 관리 등도 예상된다.
갤S24 AP부터 AI모델까지 ‘AI폰 야심차게 준비’...애플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로 AI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부터 AI 성능을 좌우하는 AI모델까지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AP는 모델 및 출시 지역에 따라 퀄컴의 스탭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400을 병용한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퀄컴 최초로 생성형AI 구동에 맞춰 설계된 칩이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5배 향상됐다. 특히 엑시노스는 2년 만에 갤럭시S 시리즈에 복귀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부서가 다르다. 엑시노스2400의 갤럭시S24 탑재를 놓고 엄격한 검증을 거쳤을 것”이라며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동급의 성능이 입증된 결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은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형태로 작동한다. 삼성전자가 사내 업무용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 중 일부 알고리즘을 모바일 기기에 맞게 재설계한 것이 기기에 탑재된다. 가우스는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SW) 코드 생성을 아우르는 거대한 생성형AI 모델이다. 갤럭시 AI에는 통번역, 문서 요약, 메일 작성, 이미지 편집 등 모바일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량화한 자체 모델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드로이드 OS 진영 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구글이 개발한 AI모델 제미나이를 클라우드 AI로 연결해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이벌인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 분야에서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애플 기기에서 구동되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에 대한 논문을 공개하며 뒤늦게 추격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6월 기술컨퍼런스 WWDC를 통해 AI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아이폰OS iOS18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망하면서, 실제 아이폰에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24가 AI 기능에 힘입어 흥행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뜨엉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 동안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일부 AI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에 AI 기능 자체가 휴대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소비자가 기존 스마트폰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거나 더 유용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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