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에…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또 암초

홍대선 기자 2024. 1.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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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수장 선임을 앞두고 이 절차를 책임지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시이오(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전원 경찰에 입건되면서 차기 수장 선임 작업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모습이다.

현직 회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뒤 순항할 것처럼 보였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돌연 후추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발생으로 대형 암초에 부닥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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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포스코그룹 사옥.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 차기 수장 선임을 앞두고 이 절차를 책임지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시이오(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전원 경찰에 입건되면서 차기 수장 선임 작업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모습이다. 현직 회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뒤 순항할 것처럼 보였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돌연 후추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발생으로 대형 암초에 부닥친 형국이다.

포스코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은 지난해 8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이사회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하는 과정에서 5박7일 일정에 총 6억8천만원을 집행해 이사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포항의 한 시민단체가 최정우 회장을 포함해 16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무더기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이 건을 수서경찰서로 이첩했고, 경찰은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12명과 직원 4명 등 모두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사외이사들 중 현직 교수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 중이다.

다음달까지 차기 수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으려던 포스코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국민연금의 ‘구두 개입’ 이후 최 회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데 이어 후추위 인사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후추위는 입장문에서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의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도 후보 선임 작업에 대해선 강행 의사를 밝혔다. 후추위는 “포스코 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후추위의 언급대로 이 문제로 이익을 보는 이가 있다면 포스코 내부보다 외부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모두 포스코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후추위 소속이다. 따라서 ‘사법 리스크’가 후추위 위원들의 자격 논란으로 번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의 좌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라는 점을 들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현재 후추위는 외부 추천 후보 15명과 내부 후보 7명 등 내·외부 인사 22명을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후추위는 이달 안에 후보군을 압축해 2월 중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를 이끌고 있는 박희재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함께 여론의 향배가 변수겠지만 외부 흔들기에 후추위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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