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검찰, 총기난사범에 사형 구형…바이든 공약 깨졌다
인종 차별과 증오에 기반한 범행
미국 연방 검찰이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범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했던 사형 폐지 공약이 깨진 첫 사례로 검찰은 계획적인 증오 범죄에 주목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슈퍼마켓 주변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경찰에 연행되는 군복을 입은 남성.
2022년 5월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년, 페이튼 젠드런입니다.
현지 시간 12일 미 연방 검찰은 젠드런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런 브라운/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장 :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인종 차별과 증오에 기반한 악의적인 행위로 (총기난사범은) 사형에 처해야 마땅합니다.]
총격 당시 경찰은 젠드런이 가능한 많은 흑인을 죽이기 위해 320km 이상을 운전해 흑인이 많은 버펄로까지 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그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최대 형량이었는데 피해자 유족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마크 탤리/희생자 유족 : 저는 사형보다 더한 걸 원합니다. 총기 난사범이 고문당하고 고통받게 하고 싶어요.]
연방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 구형과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3년 가까이 지켜왔던 대선 공약을 뒤집은 건데 인종차별적 폭력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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