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왜 데려왔나 의문에, 케인 "큰 도움 될 것" 반박

김건일 기자 2024. 1. 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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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SNS
▲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에릭 다이어와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기뻐했다.

케인은 13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TSG 호펜하임과 분데스리가 경기가 끝나고 "(다이어와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케인은 "난 다이어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그가 우리 팀에 얼마나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를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종료까지 활약상을 본 뒤 만족하면 완전 이적을 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는 임대 기간 동안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선수 보강을 선언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첫 번째 영입이다.

▲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SNS
▲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SNS

다이어의 영입을 도맡아 처리한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 계획에 늘 있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앞으로 우리 팀 수비에서 귀중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다이어의 개인 기량과 국제적인 경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엔 케인이 입김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풋볼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에 구두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도록 강하게 추진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케인은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관련히 폭 넓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번 달에 다이어 영입을 완료하려고 하는 투헬과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에 다이어를 적극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 자리에서 "다이어가 빠르게 적응했으면 한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과 다이어는 다이어가 2014-15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9시즌을 함께 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골프라는 공통된 취미로 더욱 가까워졌다.

케인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을 묻는 말에 "내 동료인 다이어를 선택하겠다"며 돈독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풋볼인사이더는 "투헬 감독은 이미 다이어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가 팀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이어가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에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내 꿈이 이뤄진 이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수비를 비롯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다.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 나이는 아직 29살이다. 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최고의 시절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고 자신했다.

▲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SNS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을 발표한 날 인스타그램에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다이어는 "이 거대한 축구 구단과 거의 10년 만에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라고 입을 열었다.

"정말 많은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찬 여행이었다. 난 선수로나 사람으로 성장했고, 합류한 순간부터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9년 반 동안 평생갈 수 있는 우정을 맺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한 경험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영원히 간직할 멋진 추억을 많이 남기고 간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때다. 나와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 감독님, 모든 구단 관계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트넘 팬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1일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가"라며 "우린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뿐만 아니라 스리백으로도 뛸 수 있다. 또 몇 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곤 했다. 경험 상 마지막 순간에도 일은 틀어질 수 있다"며 "다이어가 현재 뮌헨에 있고 우리가 영입을 시도하는 게 사실이다. 영입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고 큰 기대를 걸었다.

케인은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득점으로 시즌 득점 수를 22호골로 늘렸다. 세루 기라시에 5골 앞선 득점 선두다. 도움 역시 5개를 올려 공격포인트 27개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 해리 케인

단일 시즌 전반기에 22골을 넣은 건 2020-21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기 득점력을 바탕으로 41골을 기록했다. 케인도 같은 페이스라 시즌이 끝날 때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케인의 활약으로 레반도프스키의 예언도 무색해졌다. 레반도프스키는 케인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의 최전방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며 총 375경기 344골을 남겼다. 분데스리가에서만 238골을 폭발했다. 전반기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던 2020-21시즌에는 게르트 뮐러의 한 시즌 최다 득점(40골)을 넘기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케인은 "이제 뮌헨을 '집처럼' 느끼기 시작했다"며 "몇 달 동안 호텔에 머물렀다가 최근 가족과 함께 빌라로 이사했다. 영국과 똑같은 일상이다. 훈련하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오고, 게임한다"고 적응을 이야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호펜하임을 3-0으로 제압하고 2위를 유지했다. 다이어의 데뷔전은 오는 2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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